송정역 조성은 2023년 끝나도
전철추가 없이는 배차간격 차질
울산시, 한국철도공사 등 찾아
신속한 전철 제작 발주 등 요청

오는 11월 울산과 부산을 잇는 광역전철 시대가 열린다. 울산 상업의 중심 남구 태화강역에서 부산 상업의 중심 부산진구 부전역까지 전철을 타고 오고갈 수 있게 된다.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으로 성사 시킨 태화강역~송정역 구간의 경우 플랫폼 공사, 열차 추가 제작 등이 필요해 빨라도 2025년 이후에야 개통될 전망이다.

23일 울산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구간 중 아직 개통되지 않은 태화강역에서 일광역까지 약 37㎞ 구간에 대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11월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부산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구간은 이미 개통됐다.

태화강~일광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부터 총 17편의 광역전철이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을 오고간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 15분, 평상시 30분이 될 전망이다. 태화강역에서 선암역을 지나 울주군 덕하역, 남창역, 서생역 등을 거쳐 부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끈질긴 정부 설득전을 거쳐 성사시킨 태화강역~송정역 구간의 경우 오는 2023년 말까지 광역전철 연장 운행을 위한 플랫폼 등 시설공사가 마무리되지만 실제 광역전철이 운행되는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획된 17편의 광역전철로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송정역까지 연장 운행할 경우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부산에선 전철 추가 투입 없이 연장 운행하는데 대해 반대하는 실정이다.

울산시는 기존 17편의 광역전철에 2~3편이 추가돼야 기존 배차간격을 유지하면서 태화강역~송정역 연장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국철도공사,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설득전에 나선 상황이다.

광역전철을 제작하는데 최소 30개월의 시일이 걸리다보니 신속한 열차 주문 발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계획으론 연장운행 등을 위한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께 열차 제작 발주가 가능하다. 결국 태화강역~송정역 구간이 개통되는 오는 2023년 말부터 추가 제작되는 광역전철이 투입되는 오는 2025년까지 해당 구간을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울산시는 최근 한국철도공사를 찾아 태화강역~송정역 개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실시설계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울산 입장에선 배차 간격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조기에 송정역까지 연장 개통되길 희망하지만 부산에선 반대로 배차 간격을 줄여 달라는 상황”이라며 “광역전철이 최대한 빨리 제작돼야 송정역까지 연장 운행이 가능하다보니 관계기관에 신속한 전철 제작 발주에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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