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남부발전과 에너지 MOU
용연공단 일원 발전공장 신축
원전 해체 폐기물 감축 기대
사업비 1600억…2024년 준공

▲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승우 한국남부발전(주) 사장, 유석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 허윤홍 GS건설(주) 신사업부문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주) 사업총괄, 김신 SK증권(주) 대표 등이 31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플라즈마 기술 활용 업사이클링 청정에너지 생산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가 원전 해체의 핵심인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산업폐기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버려지는 폐자원을 새활용해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고리원전 1호기의 해제 작업에도 적용해 해체 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31일 시청 7층 상황실에서 한국남부발전(주)과 ‘플라즈마 활용 새활용(업사이클링) 청정에너지 생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원자력 및 원전 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활성화 후속 실행사업으로 플라즈마 활용 새활용 청정에너지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GS건설, SK에코플랜트, SK증권 등과 함께 남구 용연공단 일원에 발전공장을 신축한다.

시는 플라즈마에서 힌트를 얻어 사업을 추진한다. 플라즈마는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 상태다. 에너지 증가로 원자핵과 전자가 떨어져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를 일컫는다.

중심온도 2만℃에 달하는 초고열을 가열하면 물체가 불에 타면서 수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 수소를 연료전지에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지난 2009년 경북 청송, 2012년 경기 연천에서 유사 공정이 가동됐지만 전력 수요가 적고 소각용 폐기물 공급도 어려워 가동이 중단됐다. 반면 울산은 배전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고, 산업폐기물의 공급 수요도 많아 사업화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하루에 폐기물 70t을 투입해 연료전지 16㎿를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하루 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인허가와 정부 협의 지원 및 연관 산업 협력 등을 진행한다. 한국남부발전은 SPC 설립을 주관하고 연료전지 현장 실증도 지원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플라즈마 가스화 기술 및 연료전지 현장 실증을 지원한다.

GS건설은 가스화 설비 설계·조달·시공,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설계·조달·시공, SK증권은 사업 경제성 조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달을 책임진다. 대영기업과 삼영이엔지, 삼우 등 지역 기업 3곳은 폐자원 조달 등을 담당한다.

총 사업비는 1600억원이다. 한국남부발전이 15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민자 및 프로젝트 금융을 유치해 투입한다. 한국남부발전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내년 착공한 뒤 2024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플라즈마 기술은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원전 해체 시 발생되는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감축시키는 친환경 기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