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미국)에게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줬으며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다음 마스터스 챔피언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천2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우승을 차지한 미켈슨에 4라운드 합계 3타 뒤진 6언더파 282타로 단독 3위를 차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톱 10"이란 전인미답을 개척했다.
 작년 마스터스 공동 15위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던 최경주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오거스타 코스를 공략, 기량이 세계 정상급에 올랐음을 알렸다.
 특히 전반 2개의 보기로 선두권에 밀려나는 듯 했던 최경주는 1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홀에 빨려들어가는 그림같은 이글에 이어 3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미켈슨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18번홀에서 5.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어니 엘스(남아공·280타)를 1타차로 힘겹게 따돌린 미켈슨은 이로써 메이저대회 47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컵을 안아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라는 부끄러운 별명을 벗어 던졌다.
 이로써 미켈슨은 투어 통산 23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 정상으로 장식하며 우승 상금 117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다.
 엘스와 선두를 나눠가진 미켈슨은 18번홀에서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 천금의 버디로 우승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3번 우드 티샷으로 깨끗하게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가른 미켈슨은 오르막 포대그린 왼쪽 뒤쪽에 꽂힌 핀을 향해 아이언샷을 날렸고 볼은 홀 뒤쪽 5.4m 지점에 사뿐하게 멈췄다.
 홀을 살짝 비켜갈 것 같던 볼은 컵 언저리를 반바퀴 휘감더니 사라졌고 미켈슨은 두팔을 지켜들고 "오! 하나님"을 외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를 6개나 잡아내며 분전했으나 보기 3개,더블보기 1개를 곁들이며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자신의 마스터스 최악성적인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감한 반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를 치며 합계 3언더파 285타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함께 공동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