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공공기관들이 태양광 발전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RE 100’과 ‘2050 탄소중립 원년의 해’를 향한 발걸음도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RE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울산시는 올해 초 ‘2050 탄소중립 원년의 해’를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울산시는 14일 ‘울산 공공기관 RE100 시범사업 및 로드맵’을 발표하고,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RE100 민관 협력 시범사업을 추진한 것은 울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울산상공회의소,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켑코솔라, 태양광 시민협동조합, 세수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한국동서발전, 켑코솔라, 태양광시민협동조합 등의 발전사업자가 공공기관 건물 옥상 등을 임차해 발전사업을 하는 구조다.

울산시는 이번 시범 사업에서 울산경제진흥원 옥상에 220.8㎾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 이어 시민 참여 및 공공 임대형으로 사업을 확산해 3년간 3단계에 걸쳐 총 33.9㎿를 증설해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설비 총 용량을 99.4㎿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사업자들은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공기관들은 임대료 수익으로 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복원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잘만 하면 ‘꿩 먹고 알 먹는’ 사업이다.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탈원전은 안된다는 주장이 비등하지만 탈원전 논란과 상관없이 국제기준에 따르기 위해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다. 신재생에너지로는 풍력과 태양열, 태양광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그 중 태양광발전은 효율성과 편의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신재생에너지로 꼽힌다.

태양광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주는 발전 방법이다. 빛의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태양열 발전과는 다르다. 태양광 발전의 장점은 정비요소가 적고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설치 장소가 한정적이며, 초기 투자비와 발전단가가 높다는 단점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점점 극복되고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소재의 다양성도 확보돼 산지와 바다 등의 넓은 공간이 아닌 도심으로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7개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산속에 갇혀 있던 태양광발전이 도심으로 내려오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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