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경제활동 51.6% 역대최저
30대도 74.1% 5분기 연속 감소
비경제활동인구 18개월째 증가
지속 고용한파에 대책마련 시급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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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다 지역 경기 침체까지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내 취업준비생들이 1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분기 울산지역 20대 경제활동 참가율은 51%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는 고용률과 실업률 지표 등의 악화로 이어져 지속적인 고용 한파를 야기할 수 있어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KOSIS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육아·통학·가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수’가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18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통학·가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취업준비, 진학준비, 쉬었음, 심신장애 등이 포함되는데 무려 13만7000명(8월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00명(3.0%)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14만7000명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이 근로를 하지 않지만, 실업자로는 분류되지 않아 실업률은 전년동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3만3000명, 가사는 14만2000명으로 각각 5.7%, 1.4%씩 감소했다. 그런데 통학으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00명(8.2%) 증가했다. 통학 비중 증가는 향후 해당 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 고용시장에도 부정적이다.

특히 지역 내 비경제활동인구는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51.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30대 역시 74.1%로 5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40대의 경우 79%로 1년 전과 비교해 3.1% 증가, 50대는 73.2%로 0.1% 증가했다.

이는 노동 환경이 악화하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가 시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역 내 기업들의 채용이 줄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고용원이 있는 사업장이 감소하면서 일자리도 줄어들어 지역 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울산청년일자리센터장은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은 많지만 그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또 상당수의 대기업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을 선호하면서 지역 청년들의 취업문이 좁아졌다”면서 “센터에서는 구직단념 청년들의 자신감 회복 프로그램, 청년고용 인건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해 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하며, 취업자나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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