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물안전진단서 D등급
현위치 개축·이전 등 고심
무단점유 국유지 매입 등 관건
시교육청, 세인고는 폐교 결정

울산 삼일여고 / 삼일여고 홈페이지
울산 삼일여고 / 삼일여고 홈페이지 캡처

울산지역 사립고등학교인 삼일여자고등학교가 올해 안으로 학교 건물의 이전 또는 개축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2021학년도에 이어 2022학년도와 2023학년에도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 또 다른 사립고등학교인 세인고등학교는 내년 2월28일자로 폐교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14일 울산시교육청과 삼일여고에 따르면 지난 1993년 개교한 남구 선암동 삼일여고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이는 삼일여고가 지난해 교육부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 수준인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아 울산시교육청이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당시 삼일여고에 대해 2년 안에 개축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현재 삼일여고는 2학년(145명, 9학급), 3학년(203명, 9학급) 2개 학년만 다니고 있다.

삼일여고 학교 재단(울선학원)측은 개축 또는 이전을 놓고 고심 중이다. 건물을 개축하려면 국유지인 학교용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재단은 무단점유에 따른 변상금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여고 관계자는 “다음달에 이사회를 열어서 신축 이전과 현 위치 개축을 놓고 결정을 할 계획”이라며 “개축을 하더라도 공사하는데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2023학년도까지는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고, 2024학년도부터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2학년이 졸업하게 되는 2023학년도에는 삼일여고에 전체 학년 모두 학생이 한 명도 없게 된다.

지난해 울주군 웅촌면 옛 검단분교로 옮겨온 세인고(옛 홍명고)는 폐교를 앞두고 있다.

세인고 재단 측은 지난 2015년 이사장을 해임한데 이어 2016년에는 학교명도 바꾸고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전 예정지마다 주민들의 반대에 번번이 부딪혔다. 또 신입생도 모집이 어려워 결국 폐교를 요청했고, 시교육청은 폐교를 최종 결정했다.

세인고는 현재 3학년이 졸업하는 내년 2월28일이면 문을 닫는다. 지난 1988년 태화고로 설립돼 이듬해 홍명고로 교명 변경 후 1990년 첫 입학생을 받은 지 32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폐교가 되면 이 학교 교사들은 희망자에 한 해 시험을 거쳐 공립 교사로 채용된다. 학교 건물은 시교육청 소유여서 교육청이 향후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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