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파업 참가자 27% 집계
개인도시락이나 빵·우유 대체
돌봄교실·방과후과정도 차질

파업 시각에 ‘이견’
“차별받는 노동자 정당 권리”
“학생들 상황 고려안한 행동”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민주노총의 총파업 참여로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은 20일 울산 제일중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학교비정규직노조가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거 동참하면서 지역 학교 급식, 돌봄 등에 차질이 빚어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 유치원 9곳과 초등학교 51곳, 중학교 28곳, 고등학교 14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103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조리(실무)사 1428명 중 593명이 파업에 동참한데 따른 것이다. 58개 학교는 학생별로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고, 44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결정했다. 기숙학교 1곳은 간편식을 제공했다.

학교 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정오 방문한 중구 제일중학교에선 상당수 학생들이 개인 도시락을 지참했지만 일부 학생은 도시락 없이 등교해 학교에서 제공한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우기도 했다. 또 일부 학생은 편의점 등에서 구입한 김밥이나 주먹밥, 샌드위치,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학부모는 등교 때 챙겨주지 못한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로 가져다주기도 했다.

총파업으로 초등 돌봄교실도 78개 학교, 156개 교실에서 운영되지 못했다. 유치원 방과후과정 역시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울산지역에서 파업에 동참한 인원은 조리(실무)사가 593명으로 가장 많았고, 돌봄전담사 180명, 특수교육 107명, 교육업무실무사 71명 등이었다. 총 파업 참가자는 대상 인원(4486명)의 27.3%인 1224명으로 시교육청은 집계했다.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견이 있었다.

제일중 한 학생은 “파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라고 배웠고, 차별이 없어져야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 반면 “늦게 퇴근하고 일찍 출근하시는 부모님이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아예 도시락을 준비해달라는 말 조차 꺼내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입장도 고려해줘야 한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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