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값 폭등 등 전세계 에너지 위기
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관심 급부상
우리나라도 연구·기술개발 서둘러야

▲ 허황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며칠 전 국제뉴스에 “전세계 ‘끔직한 겨울’ 온다.가격이 폭등하면서 난방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당장 빈곤층과 일부 중산층이 난방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기후·녹색운동에 대한 포퓰리스트의 반발이 나타날까 두렵다고들 한다.

특히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42%인 영국은 최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 등으로 전력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 와중에 석탄 및 천연가스의 국제 가격이 급등한데다, 난방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에너지 위기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위기가 연료 공급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은 말할 나위도 없다.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한데다,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공급을 제한한 것 때문이다. 최근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공장 가동 중단 등이 바로 이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미리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서 그 영향이 적은 것이다.

지구는 현재 빙하기가 끝나고 1만2500년 전부터 간빙기가 시작되었다. 지금 간빙기가 시작된지 1만년 이상 지났으니 앞으로 길어야 1~2만년, 짧으면 몇 천년 안에는 다음 빙하기가 시작되어 다시 추워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과학자들 중에는 온난화설이 허구설이라는 주장을 하는 학자가 있는 것이다.

인류는 미래에 지구 기후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확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지구온난화로 지금보다 지구가 더워지는 시대가 온다면, 높은 기온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미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시작되고 있어서, 인류가 계속적으로 번성하는 한, 빙하기가 다시 오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어찌 되든 간에 우리는 이러한 지구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로 인한 인류의 생존문제를,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되는 생명공학산업(BT)에 대한 중요성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의 생명공학 분야는 전통적 기술이 아닌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직접 변형시키는 기술로, 비록 생명공학기술과 연관된 안전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공존하지만, 이러한 유전공학기술은 전통적 생명공학의 모든 분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생길 수 있는 유망기술 모두가 IT산업·4차 산업혁명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야생 생물종의 유전자를 이용한 생명공학기술은 인류에게 의약품의 공급은 물론 미래 식량종의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생명공학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모든 산업의 추진동력인 에너지산업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50년 까지 석탄과 천연가스의 비중이 0%가 되면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70.8%, 무탄소신전원 21.4%, 원자력 6.1%, 연료전지 1.4%, 순으로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무탄소신전원에 대해 가시화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한 때 38%까지 담당했던 원자력에너지의 비중이다. 물론, 원자로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 급격히 부상한, 안전도가 높다고 알려진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 각국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보이지 않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안전도가 높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허황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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