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위로해주던 70~80년대 브릿지
에너지도시의 뉴 노멀 브릿지 넘어
균형발전·평화통일 브릿지로 승화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불후의 명곡’이다. ‘당신이 약해지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 당신의 눈에 눈물이 고일 때, 내가 당신의 눈물을 닦아 줄게요. 나는 당신 편이에요. 오, 어려움 다가올 때…’ 1970년 1월 발표된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부른 현대음악의 가스펠송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가펑클의 섬세한 미성이 인상적이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는 ‘침묵의 소리’ (The Sound of Silence 1965)와 함께 1971년 대학 신입생으로서 다방에서 자주 들었다.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민주화를 위한 학생시위로 인해 매학기 휴교를 거듭하던 시절이다. 거칠고 긴박한 시대의 틈새에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는 비틀즈의 ‘어제(Yesterday 1965)’ ‘내버려 둬(Let It Be 1970)’와 함께 불안한 젊은 시절을 위로해 준 팝송들이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부울경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이 지난 7월 출범했다. 사무실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두고 특별지방자치단체 부울경 메가시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울산시의 교량 역할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의 대통합 영남권역의 중심위치 때문에, 포스트코로나시대 울산 9브릿지의 산업특성 때문에 가능하다. 거대, 과밀하고 병적인 문제투성이 수도권을 치유하는 유효한 통로가 대통합 영남권의 발전이기 때문이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기후재앙에서 울산산업을 구하는 것이 5대 에너지 성장다리다. 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2) 수소경제, 3)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4) 원전해체산업, 5) 일터로 울산경제자유구역 및 5대 규제자유특구는 이상기후에서 비롯된 재난에 대비한 에너지 발전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는 한국판 뉴딜과 탄소중립 등 범정부 차원의 전략사업 주역이기도 하다. 이들 새로운 산업들이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등 5대 규제자유특구·단지로 모여들어 주력산업 첨단화로 이끌 것이다. 이들 특구는 온갖 법적 규제로 사업하기 어려운 여러 분야 스타트업 기업이나 기존 기업들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울산에 모여 기업을 열고 날개를 펴게 할 수 있는 기반인 것이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4대 행복 성장다리도 놓고 있다. 6)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7)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해결, 8)울산 첨단 의료산업기반 조성, 9)외곽순환도로와 도시철도망 등은 시민들이 행복으로 건너가는 생활분야 교량이다. 코로나 변이바이러스로 시민이 힘들어 할 때, 국민들과 시민들에게 행복을 맛보게 하는 공간과 환경이 성장을 위한 9개 다리이다.

‘막다른 세상에 빛이 되어’(Bridge Over Terminated Water) 울산시가 석탄, 석유, 탄소로부터 어려워진 세상에, 재생에너지 100% 활용(RE100)을 목표로 그 가능성을 실현해 가는 도시인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 교량이 되는 시범도시가 되어 동방의 빛이 울산에서 시작되기 바란다. 수소도시 울산으로 거듭 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초광역 영남권 중심에 울산이 우뚝 설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세상을 지키던 ‘영남 인권변호사 삼인방’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형으로, 호형호제하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경우도 그랬다. 노동문제로 굳이 부산까지 가지 않아도 되게 했던, 울산의 변호사로서 살아온 그의 30여년 세월을 울산시가 보상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9개의 성장다리는 바로 그 실체가 될 것이다. 수도권 도시문제 해결에서 평화통일 균형발전 전략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울산의 9개 성장다리가 있다.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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