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가뭄으로 인해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올해 강수량이 평년 257mm의 40%인 102.8mm 밖에 안돼 가뭄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 10일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장기 가뭄에 따른 절수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울산시의 절수운동을 보면 지난 12일부터 사연댐 물을 사용하는 천상 일반정수장의 생산량을 가뭄이 계속될 경우 1일 7만5천t으로 1만5천t 감축하고,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회야정수장의 생산량을 1일 15만t에서 17만5천t으로 확대하고, 급수구역을 조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연댐 저수량이 15만t으로 내려가는 22일부터는 천상일반정수장의 생산량을 1일 3만t에서 추가로 감축하고, 회야정수장 생산량은 1l일 22만t으로 확대하면서 급수구역 역시 조정하기로 했다. 26일까지 가뭄이 계속돼 사연댐이 고갈될 경우는 비가 올 때까지 천상일반정수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 경우 회야정수장에서 1일 25만t, 천상고도정수장에서 6만t을 각각 생산, 수돗물을 각 가정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문제는 가뭄이 장기화될 때이다. 우선 낙동강원수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질수록 시민들의 물 이용 부담금도 증가된다. 그렇다고 해서 물 부족 현상이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물 문제는 이제 한 나라의 내부문제가 아니라 지구촌의 중요과제로 떠올랏다. 우리나라 역시 상수원 수질보호 등 물 관리가 중대 현안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울산 등 전국적으로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확충하는 등 적잖은 노력을 쏟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물 공급 자체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심각한 식수부족 앞에서 고통을 당해야 하는 일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도 10년 내에 심각한 물 기근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최근 장기가뭄 현상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식수부족에서 겪게되는 고통의 전 단계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물 기근 사태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요면에서는 물의 가격 구조를 개선해 일단 물소비를 줄여야 한다. 또 물의 공급면에서는 적절한 배분과 관리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수돗물을 많이 사용하는 목욕탕 등 다량 수용가도 시의 물 절약 정책에 적극 호응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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