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끝났다.
 한 개의 전깃불이 두 개로 보여야 아기가 탄생한다는 엄청난 산고를 치르고 299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200명이 넘는 정치신인이 대거 입성하고 기존 정치인이 무더기로 탈락,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역력하다.
 39명의 여성이 국회에 진출한 17대 총선은 여성의 승리이다. 개인적으로 50명의 여성이 입성하길 기원하였다. 다소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16대 총선의 2배가 넘는 여성정치인의 국회진출로 입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여성이 입법에 많이 참여하여야 모든 정책도 성인지적 정책을 이루어갈 것이고, 대립과 충돌의 강성정치와 부패정치가 희석될 것이다. 배려와 관용으로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여성이 정치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분야에 여성이 30% 이상 참여해야 절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 여성비율이 스웨덴의 42.7%, 덴마크의 38%, 필란드의 36.5%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이제 13%로써 요원하지만 가능성이 있고 비전이 보인다. 33세의 여성(김희정)이 당선되고 부부국회의원(최규성·이경숙)이 탄생하였으며, 지역구에서 10명이 당선된 쾌거는 큰 변화의 물결이다.
 여성국회의원의 파워가 보인다. 경제 살리기와 정치안정에 주력하고 국민의 아프고 가려운 데를 두루 살펴 민생안정을 이루어내길 바란다. 글로벌시대, 정보화시대, 양성평등한 시대에 여성국회의원의 증가는 정치안정과 경제살리기에 한 몫을 하여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특히 이영순 국회의원(비례대표)의 탄생은 울산 여성의 자랑이다. 울산의 발전에 전력투구해 줄 것과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기대해본다.
 이번 4·15총선은 비교적 성숙한 선거풍토란 생각이 들었다. 선거 때마다 운동원들이 몰려다니며 정당에 돈을 요구하고 정당은 곳곳에 돈을 뿌리는 풍토를 불식시켰다. 돈을 준 후보는 액수의 50배를 유권자에게 주어야만 했다. 감히 돈을 뿌릴 수가 없었다. 선거공약도 언론매체를 통해 함으로써 곳곳에 유권자들을 선거유세장에 모으는 번거로움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절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돈 안 드는 선거가 정착되는 날 경제력은 약하지만 준비된 여성들이 더욱 더 정치에 참여하리라 생각된다.
 이제 각 정당은 결과에 승복하고 화합하여 성숙된 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299명의 국회의원은 오로지 국민의 민생 안정을 위해 입법하고 경제를 살피며 세계 속의 한국정치로 우뚝 서야 될 것이다. 제발 싸움판으로 난장판이 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성의원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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