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생명과학 클러스터 구축

국내 게놈산업 발전·육성을 위한 상용화 전담기관 부재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 연계 ‘국립게놈기술원’ 추진
신약·첨단치료기술 개발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파크’
치매 예방·치료 등 ‘노인성질환 전담 복합센터’도 포함
생명과학 클러스터 구축으로 다양한 산업 영향력 확장

인류의 오랜 꿈인 ‘무병장수’를 실현할 수 있는 의료기술인 ‘게놈’(유전체). 울산은 국내 최초로 지난 2016년부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해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 완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UNIST를 주축으로 게놈 기술을 활용한 생명과학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국가 차원의 게놈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국립게놈기술원과 게놈 기술이 연계되는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 파크 및 노인성질환 전담복합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면 기존 연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국가 차원 게놈산업 울산에서 시작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인 게놈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간에게 닥칠 질병을 사전에 발견해서 맞춤치료가 가능하게 해준다. 또 응용과 융합을 통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게놈 산업의 발전·육성을 위한 상용화 전담기관이 부재한 실정이다.

울산에선 지난 2014년 UNIST 게놈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혈액·타액 등을 통해 수집된 게놈, 전사체, 외유전체 등 오믹스 정보와 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구축됐다.

울산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게놈 기반 분석·진단·치료기술을 국산화·상용화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게놈산업 기반 구축을 정부에 요구했고, 사업기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특히 게놈과 연계 가능한 각종 연구결과를 수집·분석·재가공해 바이오생명정보산업을 발전 시킬 거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립게놈기술원 울산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게놈 관련 기관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를 꼽을 수 있다.

이중 한국인 게놈프로젝트를 수행했던 UNIST가 게놈, 오믹스 융합 생명정보처리 원천기술개발, 바이오 빅데이터 관리, 게놈 편집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정밀의료 기반 마련, 첨단 게놈연구 과학자 양성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UNIST와 연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 게놈기술원의 울산 건립에 타당성이 실린다. 울산시는 게놈기술원을 통해 생명의료 관련 다중체 해독·분석, 게놈 해독기술 및 연관상품 국산화, 바이오 빅데이터 저장·처리·정밀분석, 기술 상용화 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UNIST에는 하버드와 MIT 교수이자 현재 세계 유전체 학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과학자 조지처치의 제자인 박종화 교수를 비롯해 암 게놈 분야 이세민 교수, 유전자 가위 편집 분야 조승우 교수 등의 연구진도 포진돼 있다.

◇게놈 기반 노인성 질환·난치병 연구 가능

울산시는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게놈기술을 활용한 ‘노인성 질환 전담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울산게놈산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유전 정보 기반의 노인성 질환 연구와 치료, 요양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UNIST 내 지상 20층 건물을 지어 2개 층을 연구시설로, 4개 층을 노인 전담 치료병원으로, 15개 층을 요양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국내 게놈 전문가가 포진된 UNIST가 있기에 가능하다.

한국형 치매 및 노인성 질환의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세계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조기 진단·예방·치료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경감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공약 울산 건의 과제에 포함시켰다.

울산의 핵심산업인 정밀화학산업과 바이오메디컬 기술을 연계하는 ‘G-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 파크’ 조성 계획도 있다. 정부와 UNIST, 병원·제약사, R&D센터, 기업 등이 힘을 모아 신약 및 첨단치료기술 개발 등에 나선다.

울산시는 국립게놈기술연구원·노인성 질환 전담복합센터·G­바이오메디털 사이언스 파크 등 생명과학 클러스터 조성에 총 37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국비가 3420억원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UNIST와 함께 추진하는 생명과학 클러스터가 울산에 구축되면 국내 게놈산업 발전은 물론 노인성 질환 연구 등 미래 신산업을 이끌 수 있다”며 “게놈, 바이오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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