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감자 한상자를 7천원에 사 먹었는데 이제는 감자 5~6개만 사도 7천원을 훌쩍 넘기니 도무지 사먹을 게 없네요"
 요즘 장을 보러 나선 주부들의 입에서는 이같은 푸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연초부터 각종 공산품 가격이 치솟고 있고 과일과 채소도 지난해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않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어 주부들이 즐겨찾던 감자의 경우 올해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야채가 됐다.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현재 감자 1상자(20㎏)에 4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5천원 가량 올랐다. 그나마도 이달 초에 비해 가격이 내린 것으로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7만원대를 호가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영향을 많이 받아 감자가 올해 특히 비싸다"며 "햇감자가 나오고 있어 가격이 조금 떨어졌지만 예년 수준을 되찾으려면 본격적으로 햇감자가 출시되는 5월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서도 감자를 사려면 100g에 400~500원은 줘야 해 주먹만한 감자 하나가 1천원을 넘어가고 있다.
 고구마도 감자와 마찬가지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10㎏당 2만5천원, 할인점에서는 100g당 500원 가량에 판매중이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최근들어 일정기간을 정해 감자나 고구마를 특가에 판매하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이 비싸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올해 신상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 가격대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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