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최근 내놓은 울산신항 남방파제 기본·실시설계 수정안이 울산신항 개발사업의 발목을 다시 한번 잡고 있다.
 원유부이 문제해결을 위해 수년동안 선박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확정한(고시는 하지 않음) 울산신항 재정비안이 나온지 1년도 안돼 개악된 수정안을 들고 나온데 대한 해양부의 입장은 예산절감이다.
 선박운항의 안정성과 항로혼잡 등 항만운영의 효율성이 약간 떨어질 수있지만 1천억원이라는 예산절감에 비할바 아니라는 논리다.
 울산항만 관련 업(단)체 심지어 소속기관인 울산해양청도 이해할 수없다는 반응이다.
 예산을 절감하려다 항만개발 및 운영의 가장 큰 핵심인 안정성을 잃게 되면 항만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원유부이 시설주는 전격적으로 원유부이 이설작업을 중단해 버렸다.
 결국 손해(?)는 울산항, 특히 울산신항만 개발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울산시민의 몫인 셈이다.
 부산신항과 광양항엔 없는 예산까지 마련해 개발사업을 독려하고 있는 해양부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예산절감을 이유로 발목잡기에 나선 것은 해양부의 울산항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같아 씁쓸하다.
 해양부는 울산신항 남방파제 수정안 추진과 관련해 지난 2월 중간보고회를 갖고도 확정안이 아니란 이유로 이를 비밀에 부쳐왔으며 3월 울산설명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산절감안을 내놓지 않으면 사업비를 깎을 기세인데 어쩔수 있습니까"라는 업체 관계자의 말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울산신항 재정비안이 확정된지 1년이 넘도록 고시를 하지 않고 있는 해양부의 속내가 의문스럽다.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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