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한줄로 오른쪽에 서야 한다고 유치원에서 배웠는데, 왜 백화점에서는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양쪽에 서서 길을 막아요?"

 12일 울산지역 한 백화점을 찾은 박모양(7·울산시 북구 명촌동)이 에스컬레이터 양쪽을 막아선 사람들을 보고 엄마에게 한 말이다.

 월드컵을 10여일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바른 줄서기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줄서기 문화는 각 나라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다. 한 줄로 죽 늘어서는가 하면 동행한 사람끼리 둘씩 셋씩 무리를 지어 줄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일단 입장이나 판매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한 줄을 만들어 질서 있고 여유 있게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줄서기 문화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줄을 잘 서야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운좋게 줄을 잘 골라야 자신의 차례가 빨리 온다라는 관습이 팽배해 있다.

 박양이 백화점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의 에스컬레이터 줄서기 문화는 아직도 정착되지 않고 있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줄서기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에스컬레이터에서는 한 줄로 오른쪽에 선 뒤 왼쪽은 바쁜 사람을 위해 비워둬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양쪽을 모두 막아서거나 심지어는 물건을 운반하는 "카트"까지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먼저 탄 사람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닫힘 버튼은 사용하지 않는 예절이 필요하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너무 시끄러워도 안되겠지만 "몇층 가십니까"라는 한마디를 건낼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

 바른 줄서기 문화로 세계축구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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