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강성 집행부 재집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차기 지부장에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안현호(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제9대 임원(지부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안현호 후보가 2만2101표(득표율 53.33%)를 얻어 1만9122표를 얻은 권오일 후보(득표율 46.14%)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8일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4만8747명 중 4만1444명(투표율 85.02%)이 참여했다.

안현호 당선인은 9개 사업부 중 7곳에서 우위를 보이며 당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2년만에 다시 강성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게 됐다.

안현호 당선인은 사내 현장조직인 금속연대 출신으로 과거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시간 1시간 유급화, 정년 연장, 일반직과 여성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현대차 노사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강성 노조 집행부가 집권했던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이후 2019년에 당선된 실리 성향의 이상수 지부장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이끌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강성 집행부에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의 표심이 쏠린 건 내연기관차의 종말 속 일자리 보전을 원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안현호 당선인은 미래산업 전환에 따른 파워트레인(P/T) 사업부 고용대책 마련, 배터리 PE(전기차 구동시스템) 모듈 등 친환경차 핵심부품 사내조립을 언급하며 “4차산업을 빙자한 외주화, 자동화 물량이관 등 고용불안 요소를 척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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