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홍명보號 동계훈련
젊은선수 성장·조화 통해
더 나은 팀으로 성장 강조
외국인 공격수 물색 병행

▲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과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호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현대 제공
“호랑이의 해, 호랑이(울산 현대)의 우승을 기대하세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2021시즌 무관이었다. 시즌 후반까지 ‘트레블(3관왕)’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흐름이 좋았기에 구단은 물론 팬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 컸다. 결과적으로 울산은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은 4강으로 끝났고, 리그에선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K리그 통산 최다 준우승 기록은 10회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특히 전북과의 마지막 정규리그 35라운드 맞대결 패배가 뼈아팠다. 이 경기에서 지면서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경기 전까지 울산은 ACL 8강 전적을 포함해 전북에 2승2무로 앞서고 있었다.

2022시즌 정상을 향해 지난 3일부터 클럽하우스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 홍명보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냉정하게 울산에서의 첫 시즌을 복기했다. 골 결정력 높은 외국인 공격수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전북은 흐름이 안 좋을 때 일류첸코와 구스타보라는 결정력 좋은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점하며 꾸역꾸역 승점을 챙겼지만 울산은 부진했던 힌터제어를 시즌 도중에 내보냈다. 때맞춰 성장해 준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이동경, 이동준 등 국내 선수들이 맹활약해 큰 공백이 느껴지지는 않았으나 파괴력 면에서 전북에 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올 시즌에도 공격진 운영의 큰 틀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 홍 감독은 “가성비 높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조화를 통해 더 나은 팀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게 팬들이 보기에도 더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잘해준 오세훈을 비롯한 공격진이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외국인 공격수를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빌드업 축구의 시발점 역할을 해 줄 패스 능력과 축구 지능을 두루 갖춘 애제자 김영권을 일본에서 데려왔다. 김영권은 홍 감독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나섰다.

홍 감독은 “김영권은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센터백”이라며 “그라운드에서 수비진을 컨트롤하면서 팀 내 리더십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년차 시행착오를 겪은 홍명보 감독은 2년차에 맞은 호랑이의 해에 진짜 도전을 시작한다.

홍 감독은 “2022년에는 울산현대가 꼭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울산시민들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시민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권도 “올해가 호랑이의 해인만큼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시즌 마지막에는 꼭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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