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고종수(25.수원 삼성)가 1년5개월만의국내 리그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줘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고종수는 2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3차전에서 후반에 교체 출장,20여분을 뛰며 전성기에 못지 않은 예리한 시야와 녹슬지 않은 패스의 정확도를 과시했다.
 지난 해 일본 프로축구 교토에 입단했지만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공격수로 뛰라는 팀의 주문에 적응하지 못해 퇴출된 고종수는 수원과 계약조건을 두고 줄다리기하다 우여곡절 끝에 복귀, 그간 재활에만 주력하고 있었다.
 김두현과 교체해 후반 26분 자신이 원하는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장을밟은 고종수는 침체된 경기의 분위기를 한번에 바꿔놓았다.
 투입되자 마자 강한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등장을 알린 고종수는 예측하기 힘든공간 패스와 정교한 발놀림, 강한 중거리슛으로 성남의 문전을 위협했다.
 고종수가 볼을 잡으면 성남 수비진은 긴장했고 좌우 측면의 공간으로 정확하게이어지는 패스는 경기의 흐름을 수원쪽으로 몰고 가게 했다.
 특히 후반 36분에는 현란한 발재간과 순발력으로 성남의 「삼바 특급」 아데마를제치고 페널티지역으로 돌파해 들어가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고종수는 이날 경기후 『매일 하는 일이라 복귀전에 대한 특별한 소감은 없고 그냥 쉬었다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자신의 경기에 대해 고종수는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지만 몸이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하루 이틀에 몸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훈련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종수는 『보여주기에 시간이 짧았다. 지금도 45분정도는 충분히 뛸 수있다』며 이날 2~2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이날 고종수의 플레이에 대해 『몇 장면은 만족스러웠지만그렇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정확하고도 절묘한 패스를보면서 팬들도 고종수의 기량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일월드컵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부상으로 월드컵무대를 밟지 못했던 고종수는 『선수가 떠든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사람들이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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