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동구 일산유원지내 미개발지구인 고늘지구와 선착장 일원을 유원지와 요트장으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조성사업에 필요한 787억 규모의 재원을 민자유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며, 오는 6월말까지 사업자 공모에 착수한다.
 일산유원지내 미개발지구는 현대중공업과 인접한 고늘지구 7만8천㎡와 일산진 앞마을 선착장 일원 3만2천㎡ 등 총 11만㎡를 말한다. 이들 두 지역은 일산유원지 개발사업지 중 이미 개발이 완료된 지역과 주거환경사업지구로 지정돼 유원지에서 제척된 일산진마을 및 토탄못 지역을 제외한 잔여지역이다.
 그동안 미개발지구로 남아있던 고늘지구와 선착장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일산유원지의 토지이용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도 환영할만하다. 특히 고늘지구를 자연형 활동지구로 조성하려는 시의 계획은 주목할만하다. 계획대로 이곳에 승마와 골프, 해양레포츠, 휴식시설이 들어설 경우 울산해양관광문화사업도 탄력이 예상된다.
 일산유원지개발의 경우 오랫동안 개발지연에 따라 동구는 물론 울산시가 고충을 겪어온 사업이다. 무엇보다 지난 30여년간 개발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어떻게든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시가 미개발지구를 민자유치를 통해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나름대로 기대를 걸어볼 이유가 있다.
 고늘지구의 경우 일산진마을 안쪽 현대중공업과 해안에 인접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해양풍광이 빼어난 것으로 종합해양레저단지로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더구나 길이 400m, 폭 80m, 면적 3.2㎢의 일산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데다, 바다 건너편에 해송과 등대로 유명한 울기공원이 있어 계획대로만 사업이 추진되면 울산 최고의 명소로 전국에 그 이름을 얼마든지 알릴 수가 있다.
 일산마을 앞 선착장 일대의 요트장 조성계획도 시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보트계류장, 급유시설, 수리고, 전망공원, 보행가교 등의 시설이 함게 들어서면 이것을 찾는 해양레포츠 맨들의 숫자가 상당할 것이다.
 문제는 고늘지구와 선착장 개발에 민자유치 사업자가 의외로 나서지 않았을 때이다. 벌써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기업들이 경기에 위축돼 있어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울산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시도한 대형사업들의 경우 그 성과가 흡족하지 못했던 것이 그간의 경험적 결과였다.
 울산시는 6월 민자유치 사업자 공모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 이후에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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