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라져버린 반구대 호랑이·표범 추적

▲ 배성동 작가가 범의 해에 맞춰 ‘반구대’ 범을 소재로 새 책을 내놓았다.

배성동 작가가 범의 해에 맞춰 ‘반구대’ 범을 소재로 새 책을 내놓았다.

배성동 작가는 우리땅에서 사라진 옛 호랑이의 자취를 찾기위해 20년 세월을 보냈다. ‘범의 눈’으로 반구대 숲을 관찰했고, 남들이 잘 가지 못하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국경에 접해 있는 야생의 숲에서 시베리아 타이가(호랑이 숲) 세계를 경험했다.

이에 더해 우리네 반구천을 샅샅이 섭렵하고 역사·문화·자연을 접목해, 사라져간 반구대 호랑이와 표범을 추적한 창작물을 엮어냈다. 저자의 취재와 땀으로 얼룩진 집념을 이 한 권의 책 속에 오롯이 녹여낸 것이다. 반구대는 호랑이의 메카였고, 동북아 호랑이의 본고장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1부는 반구대 야생세계를 관찰한 ‘나는 숲이다’, 2부는 영남 지역에 서식했던 호랑이 표범을 다룬 ‘출림맹호’, 3부는 반구천이 숨긴 야생 세계를 탐사한 ‘반구천 지오그래피’로 구성된다. 특히 반구대 회은촌 주민들의 이야기는 반구대 과거사를 조명하는 또하나의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야생 호랑이 생태계의 방대한 조사와 섬세한 관찰 그리고 그만의 독특한 필력이 어우러졌다. 거기다 청년 일러스트 문정훈씨의 생동감 넘치는 삽화와 현장사진, 희귀한 흑백사진까지 탑재됐다. 그런만큼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범에 관한 또다른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저자는 “호랑이는 우리의 영혼이고, 상징이다. 남북한 공동 동물선호도 조사에서 호랑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통일코리아의 국가브랜드는 당연히 호랑이다. 호랑이 멸절 100년사를 집필 중에 있다. 시대배경은 1860년대~1960년대까지다. 지금은 멸절 상태지만 향후 통일 호랑이를 위해 준비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성동 작가는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소금아 길을 묻는다> 등을 통해 사라진 옛 사람의 발자취를 이야기로 풀어내 왔다. 배 작가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천전리각석 계곡 일원에서 집필과정 중 발견한 호박범과 범굴, 새로 발견한 공룡터널을 소개하고 현장까지 안내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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