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의 사회복지 연중캠페인 "나눔울산"은 구제의 손길이 시급한 소외계층의 딱한 사정을 알리는 한편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숨은 봉사자들을 발굴하고 있다.
 3월에 이어 4월 한달동안 본보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실명위기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가족, 최저한의 생계조차 막막한 중국 동포 노부부 등의 딱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 뒤 안과수술을 도와주겠다는 병원과 기업체, 차량봉사를 자원한 개인, 2만원을 기탁해온 이름없는 시민 등 각계 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본보는 나눔의 손길을 전하는 창구(대표전화 1544·9575)와 계좌(예금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번호 경남은행 632-07-0003792)를 별도로 마련, 시민 온정을 불우이웃과 연결하고 있다.

◇일곱 장애인 가족의 가장 김대수씨.
다리 밑에서 가재도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일곱 장애인 가족의 딱한 사연(본보 4월6일자 13면)이 소개되자 장애인 가정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메가마트 언양점은 일곱가족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밑반찬과 초등학생 딸 3명의 간식거리를 정기적으로 대겠다는 뜻을 본보에 전달해왔다.
 메가마트 진형주 마케팅 주임은 "김씨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경상일보의 "나눔울산"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나눔울산" 모금계좌에는 장애인 가족을 돕는데 써달라며 이름 밝히기를 꺼린 익명의 시민이 2만원을 기탁하는 등 60여만원이 새로 입금되는 등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울산시 울주군은 정신지체 1급 장애를 앓는 김씨와 김씨 부인의 지능이 떨어져 정상적인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본적인 가정생활을 도와줄 재가봉사원을 김씨 가정에 보내 주기로 했다.
 울산남부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은 거리낌없이 친구 학용품에 손을 대는 김씨의 초등학생 딸 3명에게 전달해 달라며 학용품 구입비용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왔다.
 또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모 회사 직원 10여명은 김씨가족이 하천변 드럼통 위에 걸쳐놓은 가마솥에 불을 지펴 밥을 해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기밥솥과 밥통, 주방용품 등을 전달했다. 울주군 기획감사실 직원들은 김씨 가정에 컴퓨터를 설치해 주기로 하는 등 장애인 가정을 돕는 온정이 이어졌다.

◇실명위기의 추임술씨
본보 4월13일(13면) 사회복지 연중캠페인 "나눔울산" 시리즈에 소개된 울산시 남구 달동 추임술씨(40)를 돕기 위한 구제의 손길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울산시 북구 효문동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삼주기계 추수욱 사장은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한다는 추씨의 딱한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수술비용 80만원을 울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왔다.
 울산시 남구 달동 덕산건설 박태조 사장도 "추씨가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의지를 되살리는데 써달라"며 100만원을 기탁해왔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본보의 "나눔울산" 캠페인 모금계좌에는 200여만원이 지정기탁됐다.
 대한콜벤 차량을 운전하는 정원오씨(55) 등 4명은 차량봉사를 자원해왔으며 울산시 남구 삼산동 굿모닝안과는 추씨의 수술을 주선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추씨는 지난 16일 오전 차량봉사원 정씨가 운전하는 콜벤차량을 타고 굿모닝 안과에 도착, 1시간여동안 눈 상태를 진찰받았다.
 굿모닝안과 고철호 원장(35)은 "추씨에게 남은 마지막 오른쪽 눈도 상태가 극히 악화돼 있다"며 "이 분야에 정통한 의료진이 있는 부산으로 옮겨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측이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최저한의 생계보호를 중국 동포 노부부
중국에서 건너온지 4년째이지만 끼니걱정을 하고 있다는 중국 동포 김차봉·이수임 노부부의 딱한 사연이 본보(4월20일자 13면)를 통해 소개되자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자청해 왔다.
 울산시 남구의회 박부환의원(선암동)은 "요즘에도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배고픔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고 했다. 노인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쌀과 밑반찬거리를 전달해왔다. 울산 남구 야음동새마을협의회도 이들을 돕기 위해 20만원을 마련해 동사무소에 기탁했다.
 또 "나눔울산" 모금계좌인 울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에는 중국 동포 노부부를 돕는데 써달라 1만원을 기탁한 시민에서부터 기업체 등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남구청은 한국 국적을 회복한 이수임 할머니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사진설명)=농심가 메가마트 언양점과 울주군 직원들이 김대수씨 가정을 찾아 밑반찬거리와 컴퓨터를 설치해 주고 있다.
사진설명)=실명위기에 놓인 추임술씨가 굿모닝안과를 찾아 눈 상태를 진찰받고 있다. 굿모닝안과는 추씨의 눈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악화돼 있어 빠른 시일내 수술을 주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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