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박황호 사장은 29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다임러의 기본정책 방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다임러와의 약속에 따라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된다"면서도 "전략적 제휴 없이도 2010년 글로벌톱5 진입 조기 달성은 가능하리라 본다"며 다임러와의 결별 가능성을 시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사장은 "다임러가 계속 끌어왔기 때문에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이른 시일내에 결론을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전략적인 파워트레인인 `세타엔진`은 크라이슬러, 미쓰비시에 5천700만달러(600억원) 상당의 로열티를 받고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생산하는 쪽으로 이미 합의, 현재 공장 건설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며 "이는 다임러와 현대차간 프로젝트별 제휴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임러측은 당초 현대차 지분 전량 매각 및 상용차 합작 파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쓰비시 지원 중단 변수로 최종 결정이 보류되고 있으며 29일(현지시간) 다임러 경영감독위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되고 있다.
 또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올 1분기 매출은 6조2천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6천730억원, 당기순이익은 4천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5%, 10.8%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감소한 4천6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판매량은 내수(12만9천대)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0.0% 줄어든데 영향을 받아 작년 동기보다 10.7% 줄어든 36만4천대였다. 반면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품질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수출은 5.2% 늘어난 23만5천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내실 위주의 안정경영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중심의 마케팅전략을 강화하고 고수익 차종인 RV(레저용 차량)와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비율을 높여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는 내수 때문에 실적이 크게 좋아지진 못했지만 공급능력이나 마케팅, 신상품 등의 효과가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매출과 수익, 판매량 등 실적면에서 1분기보다 월등히 좋아진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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