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통화품질 우수성을 놓고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가 지난 14일에 이어 16일 주요신문에 자사의 통화품질이 최고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으며,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16일자 주요신문광고를 통해 "011의 일등 품질은 아무나 흉내 낼수 없다"는 내용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같은 통화품질 공방은 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협의회가 당초 지난 15일 발표할 예정이던 통화품질 측정결과가 SK텔레콤의 이의제기로 연기되면서 불거졌다.

 협의회가 발표하려던 통화품질 측정결과는 KTF의 016 및 018 PCS(개인휴대통신)가 SK텔레콤의 011 및 017 이동전화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KTF가 재빨리 이 기사를 그대로 광고로 게재, 자사의 통화품질 우수성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

 KTF는 14일자 광고에서 "고객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3개 신문의 기사를 그대로 게재한 데 이어 16일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에만 OK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측정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SK텔레콤에 직격탄을 날렸다.

 KTF 관계자는 "011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후발사업체 경우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도 당연하다는 것이 그동안 시장의 인식"이라면서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20년간 시장을 독식해온 결과로 이제는 소비자들도 인식을 바꿔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16일자 광고를 통해 "해마다 최고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며 KTF를 겨냥한 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인정받는 011의 일등 품질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며 KTF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사의 통화품질 공방으로 엉뚱하게 LG텔레콤도 피해를 보고 있다.

 KTF와 SK텔레콤이 서로 1등을 주장하면서 LG텔레콤의 3등자리가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이제 이통업체들의 통화품질은 최고수준에 도달했고, 업체간 차이도 거의 없기 때문에 통화품질 공방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통업체들이 거액의 광고비를 써가며 벌이고 있는 통화품질 공방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질 제고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불필요한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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