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등억온천지구에 있는 한 온천업소가 시냇물을 온천수와 함께 사용한것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업소가 하수를 무단배출하는 바람에 작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위에 높은 산이 많고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작괘천은 울산은 물론이고 영남 일원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명승지이다. 특히 작괘천은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바위가 넓고 깨끗한 것이 자랑거리이다. 신불산과 간월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다는것도 작괘천의 자랑이다.

따라서 울산시민들은 당초 작괘천 상류에 등억온천지구가 들어선다고 할때 작괘천이 손상될 것을 걱정했다. 따라서 시민들 중에는 이 지역에 온천지구가 개발 되어서는 안된다고 반대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해당관청인 울주군은 하수관을 작괘천 아래 마을까지 연결하고 온천지구에 대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 작괘천이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시민들에게했다.

그런데 시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군은 이번에 오염수 배출관 관련 현재 이곳에 있는 4개의 온천업소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한 결과 자수정 온천에서 흘러 나오는 하수가 오수처리장으로 흘러들지 않고 작괘천으로 바로 흘러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수정 온천의 배관이 지반침하로 접합부가 이탈되어 있는 것을 찾아내었다. 물론 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배수관을 제대로 묻지 못했던 자수정 온천에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서는 관리·감독을 잘못한 울주군 역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왜냐하면 당초 울주군은 오염물질이 작괘천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업소에 대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 했는데 이것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명승지의 경우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일순간이지만 이를 복원하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요구된다. 행정부에서 이들 업소에 대한 감시·감독을 단순히 눈가림식으로 해서 안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작괘천이 더 이상 더럽혀 지지않고 또 당초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울주군이 지키기 위해서라도 작괘천 오염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당업소에 대해서는 철저한 행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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