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서 근무한 이후 비오는 날이 반갑지만은 않다. 비오는 날은 교통사고가 2~3배 이상 증가하고 그 피해도 평상시 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급정거시 제동거리가 평소의 2배 정도로 길어지고 수막현상으로 핸들이 가벼워져 조종이 불안정해진다. 그래서 교통관련업무 경찰관들은 비가 오면 집에 편안히 있을 수 없다.
 빗길교통사고 예방책을 말하기 이전에 일선 교통경찰관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빗길운전시에는 평소보다 20%이상 감속해야 한다.
 평소 시속 70km대 주행도로에는 50km대로 운행하고, 고속도로나 24번 국도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30~50km 정도 감속하고 추월차선이 아닌 주행차선으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또 운전시 수막현상을 염두에 두고 두손으로 핸들을 잡고 급핸들 조작에 대비해야 한다. 출발전에는 시야확보를 위해 와이퍼 고무날 상태를 점검, 시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고 앞유리창에 물방울이 묻지 않도록 코팅제도 발라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끝으로 교통사고는 흔히 과실이라 하지만 조금의 주의만 기울이면 막을 수 있는 인재임을 강조하고 싶다. "안전운전 하세요" 강병춘(울산남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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