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17대 총선이 투표율 62%을 보이며 국민의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남구을의 신설 선거구 등 6개의 지역구와 비례대표(1명)를 포함해 총 7명의 국회의원이 배출되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국민통합21, 민주노동당 4개 정당의 고른 분포와 함께 울산의 선거정치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타도시보다 앞서가고 있고 총선의 결과는 여러 정당에 좋은 결과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시민사회는 여러 각도의 선거운동을 펼쳤다.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유권자의 중요성를 일깨우는 유권자운동본부, 대학생을 중심으로 모여진 젊은유권자운동본부, 공명선거협의회 등 다양한 사고와 방식 속에서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선거는 그 시대의 정치발전을 성숙시키는 단계로 발전시킨다. 4년 전의 16대 총선에서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큰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듯이 이번 선거에서는 탄핵반대의 촛불집회가 선거의 변칙으로 작용, 국민을 정치속으로 끌어들이는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3월12일부터 시작된 탄핵반대 촛불집회는 9회를 했지만 지역의 시민단체들의 경우 중앙의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응문제는 상대적으로 작게 취급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총선은 선거법 개정으로 미디어선거가 제도적으로 대폭 확대된 반면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 등 많은 청중이 모이는 오프라인 거리 운동이 금지되었다 그로 인해 돈선거, 조직선거가 많이 줄어든 만큼 미디어 의존도는 높아졌다. 모니터 결과 많은 언론은 정책과 공약비교 보다는 이미지와 이벤트 보도에 매달렸고, 특정후보를 부각시키거나 군소정당의 배제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드러나 미디어선거운동의 궤도 이탈을 막는 일도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또 1인2투표방법을 몰라 무효표가 많았다는 것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우리는 제 17대 총선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가 초선 국회의원의 국회 진출이다. 전국에서 초선 국회의원 188명이 국회에 진출하였고, 울산에서도 7명중 4명이 초선의원이다.
 왜, 초선의원일까? 어떤 엄마는 이번 선거에서 딸에게 무조건 초선의원만 찍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의 한 단면일 것이다. 정치인들의 변화를 바라는, 정치개혁을 희망하는 유권자의 기대감이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여성의원의 국회 진출이다. 여성의원 비율이 13%(39명)로 껑충 뛰었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여성의원의 비율 확대라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 또한 정치개혁, 정치인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이다. 세계은행은 여성의원의 의회진출이 많아질수록 부패지수가 낮아지고 청렴도가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도 있다. 정치의 들러리가 아닌 주도자로서 여성정치인이 주는 이득이 사회전반에서 나타나기를 고대한다.
 마지막으로 진보정당의 원내진입이다. 울산의 특성을 반영된 민주노동당의 선전은 정책대결에 거는 기대와 사회통합 및 갈등관리 차원에서 지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제 드라마와 같았던 17대 총선이 끝났다. 우리나라의 정치에 거는 기대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유권자의 감시와 견제는 더욱 발전하리라고 본다. 울산의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협의회를 만든다는 소식에 또다른 기대를 하면서 상생하는 정치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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