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월드컵 대회 기간에 정쟁 및 노사분규를 중단할 것을 정치권과 노동계에 각각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국익을 증진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라면서 "월드컵 기간 과거 서울 올림픽 때같이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서울 올림픽때 나는 야당의 총재였지만 자발적으로 정쟁중단을 주장하고 우리가 일치합의해 올림픽을 여야의 구별없이 지원했다"면서 "이번에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정계가 도와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해 "월드컵 기간 국익을 위해서, 그 기업체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분쟁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월드컵이 끝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대한 국가적 행사를 볼모로 집단이기주의를 관철하려는 것에 대해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선거가 공명정대하고 질서있게 정책대결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해 무소속으로 있는 만큼 공무원들은 엄정중립을 지켜야 하며 선거에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검찰, 경찰은 선관위와 합동으로 불법, 부정선거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와대=신재현기자 jh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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