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소수와 빈곤한 다수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가 한국사회에 도입되면서 이 땅의 민중들의 삶은 계속적으로 후퇴하고만 있다.
 이제는 웰빙시대라고 하면서 호화로운 집과 유기농으로 차려진 식생활이 보편화된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는 극회 소수일뿐 대다수 민중들의 삶은 점차 바닥으로 향해가고 있다.
 부유한 이는 더욱 부유하게 되고 가난한 이는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경제적 불평등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불평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신 자유주의 시대는 차별의 시대에 다름 아니다.
 여성·장애우·비정규직 등과 같이 정치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심화하고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민중의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월20일은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었다. 그러나 단 하루 "장애인을 사랑하자"는 언론의 관심이 쏟아질 뿐 이날을 제외한 1년 364일동안 한국사회에서의 장애우들은 이동·교육·노동·경제·정보·문화 등 모든 사회 영역과 일상에서 심각한 소외와 차별을 받고 있다.
 전체 장애우의 50%가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만을 갖지고 있고 실질적인 장애우의 실업률이 75%에 달하고 있다. 더군다나 장애우 여성은 성폭력과 교육 노동에서의 배재라는 이중적인 차별에 처해 있다.
 차별이 발생하는 사회구조와 체제를 바꾸어야만 해결이 가능한데 전두환 군사정권의 부산물인 장애인의 날을 우선적으로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얼마전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하는 일이 발생해 지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적이 있었다.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는 유연화되고 값싼 노동력을 통해 최대의 이윤을 얻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비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50%를 넘어서고 있다.
 하루 10시간을 일하고도 손에 쥐는 것은 최저생활비 수준이고, 그마저도 임금체불, 일터에서 산재가 발생해도 해고의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보상도 못받으며 온갖 차별을 견뎌야 하는 비정규직은 자본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지 몰라도 노동자에게는 "행동한 삶의 파괴"일 뿐이다.
 곧 17대 국회가 개원되면 신노사관계 로드맵과 파견노동자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이러한 법안들은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할해서 경쟁시키면서 노동자들을 통재하고 더욱 싼 값, 더욱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처하게 만들 것이다.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되기조차 어렵고 직업을 구하더라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면서 임금체불, 성차별, 직장내 성폭력, 부당한 해고를 감내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대거 보수정당의 간판스타로 등장하고 있고 여성들이 전문직에 진출했다고 "여성시대"를 선언한다는 것은 여성이 처해 있는 차별의 현실을 애써 숨기려는 것이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정규직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70%에 달하고 빈곤가구 중 여성가구주비육이 67%, 여성빈곤가구주의 소득도 남성빈곤가구주의 65%인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빈곤해지는 것을 넘어 아예 "빈곤=여성"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이지 한심한 세상이다. 차별받는 장애우, 차별받는 비정규직, 착취당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성들, 우리는 언제까지 차별과 빈곤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가?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는 한 줄기의 청량제인 진보진영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고군분투하는 의정활동상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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