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조각가 문신(1922~1995)의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심포지엄을 23일 미술사연구회와 함께 연다고 21일 밝혔다.

서울관 멀티 프로젝트 홀에서 진행되는 심포지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관에서 9월 개막하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전’ 연계 행사로 기획됐다.

일본 규슈 다케오에서 태어난 문신은 경남 마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에서 회화를 배웠다.

해방 이후 한국에서 화가로 활동하다 1960년대 프랑스에 정착하면서 추상조각에 매진했다. 10여 년간 프랑스에서 개최된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고, 1980년 귀국해 마산에 터전을 잡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 다수는 자연과 우주가 품은 생명력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대칭성과 세련된 마감이 특징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있는 25m 높이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 ‘올림픽 1988’이 유명하다.

심포지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문신의 일본 유학 시기와 프랑스 체류 시기 활동상을 조명하고, 조각 이외에 회화·드로잉·건축 등을 소개한다.

발표 주제는 ‘문신의 초기 작품에 대한 고찰: 일본 유학을 단서로 하여’ ‘전후(戰後) 프랑스 체제 외국인 미술가들과 문신’ ‘1960~1970년대 자료를 통해 본 조각가 문신의 조형관’ ‘문신 조각의 원시주의와 내재적 충동’ 등이다.

심포지엄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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