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이제 8년째를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도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동북아 산업거점도시로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 가고 있으며, 그간 공해공장도시로 각인된 도시이미지도 점차 환경과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다.
 특히 내년에 전국체전과 IWC총회를 치르면서 우리 시의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단합된 힘은 머지않아 국립대 유치도 반드시 이루어 내리라 확신한다.
 울산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활력에 찬 역동성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고장이 또 있을까? 수려한 영남알프스와 태화강 줄기, 도심에 우뚝 선 문수산, 무룡산 아래로 펼쳐진 동해바다, 그 길을 따라 요동치는 국가산업의 심장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비철공단 등등".
 지적(地籍)분야에 몸 담아온 지 벌써 30년이 지나면서 더더욱 이 땅에 대한 애정이 무르익어 가는 것 같다.
 1960년대 조국근대화의 기치아래 급격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공업용지조성사업과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택지개발사업현장에서 그리고 도시화로 인한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수많은 경계분쟁 현장 등에서 눈코 뜰새 없이 뛰어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다.
 계절에 관계없이 검게 탄 얼굴의 지적측량사들, 토지조사사업 당시의 자료부까지 추적하면서 민원해결에 애쓰는 모습들, 단순한 스캐닝이 아닌 현지의 경계를 컴퓨터에 옮겨 놓는 디지타이징 작업으로 눈이 뻘개지는 후배 지적인들을 보노라면 마치 그들이 땅을 닮아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에게 호적이 있듯이 땅에는 지적이 있다. 지적은 당초 단순한 세금부과를 위하여 창설되었으나 근대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주민등록주소체계와 사유재산제도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전자정보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지적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세정은 물론 각종 건설 도시행정에서부터 문화 복지행정에까지 지적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만치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 땅을 사랑하고 가꾸는 지적(地籍)업무에 종사하면서 앞으로 더더욱 많은 일을 해 내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땅 위에 살아갈 시민들의 지적행정서비스 수요에 제대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결코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우선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토지, 자원, 환경, 시설물에 관한 정보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형정보와 속성정보의 핵심연결 고리인 지번을 관리하고 있고, 지적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는 지적부서에서 총괄 추진하여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효율적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등 우리 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각종 사업의 반석역할을 하기 위한 지적인들의 부단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땅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며, 정신적 모태이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 울산시민으로 묶어주는 매개체이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요 지자요수(知者樂水)라지만 땅위에 발을 딛지 않고 어찌 산과 물을 즐기겠는가? 모든 풍요와 행복은 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7일 제27회 지적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울산시정의 토양을 더욱 살찌우면서 땅처럼 묵묵히 걸어가는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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