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이나 심장부정맥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돼 외국에서 회수 조치된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이 함유된 150개 의약품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일부 위험성분이 포함된 89개 의약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비염치료제 성분인 "테르페나딘"의 경우 치명적인 심장부정맥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98년 회수 조치됐으나 국내 시장에는 16개 테르페나딘 함유 의약품이 시판 중이며 출혈성 뇌졸중 부작용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회수 조치된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의약품도 63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항우울제 성분인 "네파조돈" 함유 의약품(1개)과 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성분인 "시사프리드" 함유 의약품(5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약회사에 자진 회수 또는 잠정적인 공급 중단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시판되고 있거나 병원에서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보원은 "식약청이 이들 성분이 포함된 약품에 대해 "사용상의 주의사항", "약품 재평가" 등 조치를 내렸지만 여전히 소비자 안전은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회수 등 보다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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