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승격 이후 첫 추진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감안
태화강역 중심 환승체제로
복잡노선 손질 효율성 제고
준공영제 대비한 예산운용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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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후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 체계의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

시는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을 감안해 태화강역 중심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에 대비해 지원 예산 증가 요인을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내버스 노선 체계 전면 개편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 시도하는 첫 전면 개편을 통해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에 발맞춰 태화강역 등 역사를 중심으로 환승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광역전철 개통 이후 시내버스와 철도의 기능 중복이 발생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시는 철도의 수송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의 포커스를 맞췄다.

현재 북구 방면에서 운행 중인 노선 가운데 태화강역 방면을 운행하는 노선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에 시는 노선 개편을 통해 동해선 역사로의 접근성을 강화해 철도 이용 수요를 늘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내버스 운송 여유분은 배차 간격 축소로 연결해 시민 편의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역 시내버스 노선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지적도 노선 개편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의 시내버스 노선은 장대·굴곡 노선이 다수여서 한 차례의 환승만으로 목적지까지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시는 동해선 광역전철 역사를 중심으로 노선을 개편하되, 굴곡 노선은 가급적 지양하고 기종점 수요가 충분히 보장된 일부 장대 노선은 일반 좌석 버스로 전환해 운행시간 단축 및 환승 횟수 축소를 추진한다.

노선 개편은 동해선 광역전철로의 접근성 확대가 필요한 동구와 북구 방면에 집중된다. 덕하·남창 등 울주군 방면 노선은 통합해 정비한다. 시는 이럴 경우 중복 노선이 사라져 시내버스 운영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노선 전면 개편이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비해 예산 증가 요인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복 노선 감소를 통해 외곽·벽지 노선을 신설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는 준공영제를 도입하더라도 노선 신설에 따른 지원금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대략적인 안은 나왔고 조만간 시내버스 업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시내버스 업계 의견 수렴 후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용역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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