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유통업체들이 매출 신장을 위해 갖가지 명목의 할인·사은행사가 "홍수"를 이루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오히려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올들어 백화점 뿐만 아니라 할인점도 연중 세일에 가세하면서 각 업체간 할인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터무니 없는 명목의 행사로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과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경우 8월말 개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때아닌 개점축하행사를 실시했는가 하면 지난해 4월말 문을 연 홈플러스 남구점은 홈플러스 5주년 창립행사에 밀려 지난 6일부터 뒤늦은 개점 1주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패션아웃렛 메이는 업체명을 딴 5월을 맞아 대대적인 "탄생 축하"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작 개점일은 8월로, 이때 다시 한번 대규모 사은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워낙 많은 사은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투자효율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사은행사에 익숙해져 있어 현상유지를 위해서라도 행사를 계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세일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정상가격에 대한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주부 박지영(32·남구 달동)씨는 "너도나도 할인가에 판다고 하니까 이제는 "이게 정말 싸게 사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때도 많다"고 말했다.
 더구나 백화점의 경우 각종 사은품을 주는 경우가 많아 사은품을 챙기기 위해 물건구입시기를 미루는 소비자도 적지않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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