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Ecopolis)"는 지난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회의 이후 전세계적으로 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위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전제아래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찾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도시개발, 도시계획, 환경계획 분야 등에 새롭게 대두된 개념이다.
 울산시는 "생태도시 조성"을 통해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환경친화적인 생태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울산은 고도의 산업성장기를 거치면서 빚어진 산업화 부작용을 치유하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통한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생태도시 울산계획"을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해 2월 "에코폴리스 울산계획" 용역발주를 시작으로 6월 "정책토론회", 11월 "중간보고회" 개최에 이어 지난 4월 "에코폴리스 울산 추진기획단 발족", 오는 5월말 "용역사업 완료", 6월9일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등을 통해 올해를 생태도시 원년으로 선정, 도약과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생태도시 울산은 도시기본계획의 성격으로 추진하고, 생태도시계획이라는 큰 틀아래 부문별 시범사업의 경우 별도의 과제를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광주대 김병완 교수는 "생태도시의 경우 지속가능한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21세기 국가와 지역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따라서 행정과 민간인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위를 발족하고 관련법제 정비, 지원·유인체계 구축, 평가지표 개발 등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이호중 서기관은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태도시 울산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단과 조화된 생태도시 조성을 목표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행정-기업간의 파트너십 형성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태도시 조성사업은 환경분야 뿐 아니라 도시계획, 교통, 건설, 건축 등 사회전반의 각종 분야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외 선진국과 국내 일부 도시의 경우 개발사업이후 환경분야 투자 등에 따른 중복투자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초기단계인 도시계획 등에서부터 환경적 생태개념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김귀곤 교수는 지난 2월 울산지역 시·구·군 개발부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선진국에서는 도시계획 입안때부터 생태개념을 적극 도입·시행하고 있다"며 "개발부서 공무원들이 업무처리때 친환경적 개념을 적용, 개발위주의 사업추진으로 인한 "개발 부작용"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코폴리스 원년을 맞은 울산시와 시민들은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장단기 계획을 세운 뒤 지속적인 사업 추진과 애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시는 이와 함께 국내, 국외 선진국 우수단체 등의 모범사례를 찾아 정책(모델)교환, 상호학습, 사례개발 등의 역량을 갖추고 "도시-도시" 또는 "도시-지자체"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생태도시 울산계획과 중점사업
 생태도시 울산계획과 관련, 서울대 김귀곤 교수는 에코폴리스를 향한 울산의 과제로 △지속가능발전의 모토화 △Eco-budget(생태예산)의 책정 △Global 500 수상을 통한 국제적인 생태도시로의 도약 △동북아 생태도시 네트워크 구축 △생태네트워크의 보전 및 구축 △GB지역의 개발과 보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생태환경의 개선 △울산의 개발세대를 위한 배려 △울산 생태관광의 자원화 △하천 및 습지 관리전략의 수립 △생태산업단지로의 전환 △제한성을 기회성으로 등을 제안했다.
 또 생태도시 울산 20대 중점사업은 △삼산배수장의 수변공원화 △관공서 옥상녹화 △아산로 그린웨이 조성 △울산시 지정 에코스쿨 운영 △울산교 장미거리 조성 △걷고싶은 거리 만들기 △태화강 자전거 순환도로 조성 △반딧불이 생태공원 조성 △언양인터체인지 비오토프화 △무룡산 생태공원 △언양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개선을 위한 생태연못 조성 △주거지 이면도로 교통정온화기법 도입 △대중교통 특별지구 조성 △생태도시 시민캠페인 △일산시 비오톱맵 작성 △태화·동천강 조류 테마파크 △삼산매립장의 생태공원화 △생태통로 조성 △구영리택지개발지구 생태주거단지 조성 △산업단지의 친환경생태산업단지화 등이다.
 생태도시 울산 중점사업은 울산발전연구원에서 시범사업, 사례조사, 울산시 현황·관련공무원 회의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에코폴리스 울산 추진기획단
 울산시는 생태도시 울산조성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에코폴리스 울산 추진기획단"을 지난달 10일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기획단은 울산시 환경국장(강한원)을 단장으로 4개팀 22명의 실무공무원으로 구성해 환경, 교통, 도시계획, 공원조성, 하천정비 등 각 분야별로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기획단은 에코폴리스 울산계획 검토와 분야별 주요사업 발굴, 국내·외 생태도시 국제교류 벤치마킹, 전문가 초빙 합동연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추진기획단은 또 에코폴리스 울산계획의 분야별 사업 발굴과 실천과제 등을 수립해 연간 2회씩 연구결과를 시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국내·외 생태도시 국제교류 벤치마킹은 서울, 제주, 일본(키타큐슈, 고베), 브라질(꾸리찌바), 독일(프라이부르크)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에코폴리스 울산 추진기획단을 보좌하는 자문단은 대학교수와 NGO 등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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