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 박맹우 울산시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박 시장은 전반기 임기동안 시민들의 최대숙원인 고속철도 울산역을 유치하는 등 괄목한 성과도 거둔 반면 또다른 숙원인 국립대 설립 등 과제도 적지않게 남겨두고 있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박 시장의 임기 전반기 주요성과와 후반기 시정구상을 들어보는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일시:5월11일 오전 10시30분~11시10분
장소:울산시장실
대담:송귀홍 편집국장

-임기 전반기 2년의 시정을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현안해결 등 성과가 적지않았습니다. 시장께서 전반기 시정 중 가장 큰 성과 3가지를 꼽으신다면.
"가장 큰 성과는 울산의 미래를 밝혀줄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를 들 수 있습니다. 110만 시민의 간절한 염원이 한곳으로 모아져 결실을 맺은 것이기에 더욱 가슴 벅찹니다. 2005년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를 유치한 것도 성과입니다. 지명도 높은 국제회의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래의 도시 울산에 유치, 국제도시로 도약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높이 평가돼야 합니다. 또한 종합장사시설을 오랜 대화와 설득, 주민들의 자발적인 유치로 성사시킨 것도 울산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는 7월이면 임기 후반기 2년이 시작됩니다. 후반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정구상은 무엇입니까.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고도화·첨단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도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고속철과 항공, 철도, 국도 등 사통팔달의 지리적 교통요충지로서의 도시기능과 울산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21세기형 도시로 육성시켜 나가겠습니다. 산업수도로서의 역할을 바탕으로 환경·교통·문화·관광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동북아 빅5 도시, 즉 세계적 메트로폴리탄시티로서의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계의 탈울산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역기업의 역외유출을 막기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기업은 울산의 "존립근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기업의 역외진출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공장용지 부족과 높은 지가, 고임금, 노사문제, 반기업정서 등입니다. 미포조선의 해양매립지 활용문제도 지난해 지역정치권과 일부주민들의 반대속에서도 역외유출을 막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시경쟁력의 원천은 지역기업"임을 깊이 인식하고 기업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지역기업의 역외진출 방지는 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이 관심과 협조, 기업과 행정의 정보공유 및 의사소통, 정치권과 유관기관이 모두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필수적입니다"
-시장께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추진중인 태화강살리기의 성과와 미래상을 어떻게 보시는지, 삶의질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분야 역점시책은 무엇입니까.
"내년 전국체전때 조정과 카누경기를 태화강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친환경생태하천으로 변모한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전국에 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생활오수의 직유입을 차단하는 가정오수관 연결사업과 오·폐수 차단사업 등 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태화강 수질은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태화강을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마스트플랜을 수립,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06년까지 총 2천104억원을 투입, 생태공원조성사업과 퇴적오니 준설사업, 언양하수종말처리장건설, 무거·여천천 자연형하천정화사업 등을 차질없이 수행, 태화강을 전국적 명소로 가꾸어갈 예정입니다. 또 친환경도시 구현을 위해 에코폴리스 울산조성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 환경정비사업 체계적 추진, 기업체 및 NGO 등의 자율적 환경관리분위기 조성, 푸른울산가꾸기 사업 등도 지속 추진할 것입니다"
-지역노사문화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한계도 적지않습니다. 임단협시즌을 맞아 분규 예방과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정방침이 있다면.
"생산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올들어 시민중재단 운영, 노사문화혁신 시민공동선언문 선포, 1사1담당관제 운영 등 중재자적 입장에서 노사간 신뢰회복과 분규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별기업의 임단협에 행정기관이 관여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현실적인 장벽도 적지않지만 보다 성숙한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쉼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향후 추진계획은 노사대표 간담회와 시민토론회, 노사관계 안정 서명운동 등을 통해 범시민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예정이며 "산업평화 공동선언"도 조만간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또 각종 위원회와 협의회에 노동계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노동단체 지원 등 근로자 사기앙양책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지역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6~7월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 안팎의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인사의 원칙과 기본방향은 무엇입니까.
"사실 인사철만 되면 잠을 못 이룹니다. 공무원의 약 95%와 알음알음 인연을 맺고 있어 개인친분에 의한 인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시장의 인사권은 개인의 권한이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오는 인사에서도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정해 적시적소에 배치해 업무능률이 최대화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지방분권시대를 맞았지만 국비확보 등에서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체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취임 초기에는 비정치인 출신인데다 중앙인맥이 다소 부족해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담당 사무관에서 부터 과장, 국장 등 실무간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역현안 추진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설명하며 많은 공감과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각 중앙부처에 고시 동기생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도 도움이 되고, 예산편성의 "맥"을 정확히 짚어 설득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그린벨트 조정때는 중앙도시계획위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추진경위를 설명, "회의에 직접 참석한 첫번째 광역단체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100% 관철시키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빈부격차 심화와 함께 "나눔"운동이 화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역내 소외계층을 배려하기 위한 사회복지시책은 어떻게 펼칠 계획입니까.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기 위한 사회안정망 구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모두의 과제입니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의 복지지원 기준에 포함되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 장애인을 위해 시에서도 적지않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사회복지시책을 발굴, 추진할 예정입니다. 각종 봉사단체들의 지원을 강화해 봉사문화를 확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 형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광역단체장직은 높은 자리이기도 하지만 책임도 막중합니다. 평소 일과는 어떻습니까.
"아침 6시에 일어나 태화강변을 1시간가량 조깅합니다. 8시께 집을 나와 8시20분 이전에 청사에 도착, 각종 회의를 주재하거나 결재를 하고 주요 행사에도 참석합니다. 일과시간 후에도 보통 2~3개의 행사에 참석합니다. 자연히 귀가시간도 평균 밤 11시 전후가 돼야 가능합니다. 광역시장직은 "고뇌의 연속"이라 할수 있습니다. 관내에서 일어나는 어느 것 하나 "내 책임이 아니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종의 무한책임을 진다고 할까요. 각종 행사 참석이 몸은 힘들지만 행사관계자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줄 수 있고, 사회를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게하는 동인이라는 점에서 시정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10만 시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맞아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어느때 보다 시민들의 결집된 역량이 중요합니다. 특히 국립대 유치 등 산적해 있는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이며, 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을 당부드립니다" 정리=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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