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흥일 울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울산광역시 초대·2대 교육위원

전국체전이 오는 10월7~13일까지 일주일간 울산에서 열린다.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을 개최한 이후 17년 만이다. 그동안 체육의 주변환경과 전국체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2016년 전문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되었고, 통합체육회는 특수법인으로 거듭났다. 성적만 쫓다 보니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고 그에 따른 반성으로 ‘일등이 아닌 인권’,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울산시와 울산시체육회는 제103회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17년 전, 제86회 전국체전의 공과와 100회 서울체전과 102회 경북체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정상적 대회인 만큼 성공개최와 울산의 명예와 시민의 자긍심 함양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광역시 승격 25주년이 되는 해에 열리는 103회 울산체전은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도약·평화 체전’을 목표로 △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화합 체전 △자연과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관광 체전 △세계 에너지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미래 도약 체전 △한반도에 감동을 가져다주는 상생 평화 체전으로 열릴 예정이다.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의 성화는 금강산 채화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체전도 지역의 의미 있는 불을 모아 울산의 문화와 예술을 체육행사에 옷을 입히고 더하는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중구에서는 마두희 축제를 소개하면서 병영의 호신용 은장도를 가공하는 데 사용하는 불을, 남구에서는 처용이 울산공단에서 채화한 불을, 동구에서는 봉수대 축제의 불을, 북구에서는 쇠부리 축제의 불을, 울주군에서는 옹기 축제의 불을 가져와 합화하고 여기에다 시는 수소 산업 선도도시의 의미를 담아 ‘수소의 불’까지 더 한다면 더욱 뜻깊은 성화 봉송 및 합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기다 ‘소통과 화합, 시민 대통합’이라는 이번 체전의 의미도 담아내면 더욱 뜻깊을 것이다.

제86회 체전에 비하여 체육 인프라가 많이 확충됐다. 문수 실내체육관 건립과 함께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문수스쿼시경기장도 마련됐다. 문수수영장의 수심도 180cm로 리모델링하여 공인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주 경기장인 울산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울산시티컨벤션 3층을 증축하여 역대 최고의 시설을 갖춘 17개 시도 상황실과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하지만 49개 종목(시범 3종목) 가운데 자전거·사격·승마 등 8개 종목을 다른 시·도에서 치러야 하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

울산은 다른 시도에 비하여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짧고 접근성이 좋아 효율적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태화강 국가정원 근처 자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카누, 수상스키, 철인 3종 경기와 마라톤을 통해 친환경생태도시로 변모한 울산의 모습을 새롭게 전국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울산시와 시체육회에서는 육상·수영을 비롯한 11개 종목의 실업팀을, 구·군에서는 씨름·양궁 등 5종목의 실업팀을 각각 육성하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 성적향상을 위해 태권도·스쿼시 2개 팀을 창단하고 우슈와 체조·당구 종목에는 우수선수를 영입했으며, 배드민턴·탁구 등 4종목은 기업의 실업팀과 연고지 계약을 맺었다. 선수층이 얇은 대학부도 축구·테니스·씨름 등 육성 4종목에다 비육성 종목인 농구·탁구 등 9개 종목도 체전 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2회 경북전국체전에서 선전한 고등부도 중상위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함께 종목마다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육성·지원책을 마련했다.

인구 115만의 울산이 1000만의 서울, 경기도와 경쟁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개최와 좋은 성적을 거두어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명예·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 하겠다.

제103회 울산전국체전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승화시켜 소통과 화합, 시민 대통합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전국체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오흥일 울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울산광역시 초대·2대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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