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업무만족도 올라” 호평
반면 무인발급기 조작 어려워
다시 돌아가는 민원인도 발생
동구·울주, 제도 도입 논의중
진척 없어 연내 시행 불투명

▲ 울산 북구청 전 부서와 행정복지센터가 점심시간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점심시간대 북구청 민원실이 불이 꺼진 채 업무가 중단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북구에서 시행 중인 점심시간 휴무제가 도입 한달이 지나면서 구청 직원들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인들 역시 여전하다. 북구와 울주군 등 타 구군에서의 도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3일 낮 12시40분께 북구청 민원실은 불이 꺼져있었지만 내부는 직원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북구청 민원실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과 민원실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민원실 한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낯설어서 많이 불안했는데, 한 달이 지나니 확실히 점심도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맘 편히 쉬니깐 오후 일 능률도 훨씬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북구청과 관내 동 행정복지센터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호평과 업무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반면 우려했더 노인층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점심시간 민원 업무 중단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모(31·북구 화봉동)씨는 “어르신들은 대다수 기계사용에 어려움을 겪어서 말로 업무를 진행하는게 훨씬 편한데, 무인민원발급기로 처리하려니 복잡하고 시간이 더 오래 걸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또한 점심시간밖에 시간이 안 나는 직장인들도 이전보다 민원업무 처리에 불편을 겪는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한편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을 논의 중인 동구와 울주군은 별다른 진척이 없어 올해 안 시행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는 공무원노조와 교섭을 진행 중으로, 이달 중 잠정합의안 도출에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 시행은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다.

군도 지난 6월 노조와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에 잠정합의를 했지만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율 중이다.

울주군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상황 등으로 아직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된게 없다”며 “다만 군청에서도 현재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북구 휴무제의 상황 등을 지켜보며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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