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예상자

현직 남구청장인 한나라당 이채익씨(47)와 현직 남구의원인 김진석씨(39)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소속 정당과 정치적 이념에 큰 차이가 있으나 고등학교(부산 브니엘고)는 대학(울산대) 선후배간이어서 이채를 띠고 있다.

 이씨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륜을 가졌고, 김씨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98년 지방의원이 됐다.

 이씨는 가정형편상 신문배달, 회사경비원 등을 한 고교생활과 군복무 뒤 엣 영남화학에서 8여년 근무했고 재직중 주경야독으로 울산대를 다녔다. 이후 13년동안 중소 중기회사를 경영했고, 91년 지방의회가 30년만에 부활되자 울산시의회에 입성했다. 이어 95년 경남도의원, 98년 초대 민선 남구청장에 당선됐는데 동국대 행정학 석사,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하는 등 배움의 현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김씨는 부산에서 초·중·고 졸업 뒤 울산대(82년)에 진학하면서 학생운동을 시작해 휴학, 보충역 복무, 복학, 총학생회 부활추진위원장, 재적과 복학 등을 거쳐 88년엔 울산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고 구속되기도 했다. 10년만에 졸업한 뒤 민주주주의민족통일울산연합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재야·통일단체에서 활동하다 98년 지방의원이 됐다. 민노당이 창당되자 울산남구지구당을 이끌고 있다.

 한때 민주당 남구청장후보로 떠올랐던 김석근씨(시지부 부지부장)는 최근 "당소속 울산시장후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출마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출마변

△이채익= 힘겹게 이룩한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연속성있는 구정운영을 위해 재신임을 받고자 한다. 지난 4년동안 자치구 기반구축과 월드컵준비, 푸른남구 가꾸기와 삶의질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지난 98년과 99년 연속으로 국가업무추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선출된다면 문화·교육환경이 좋은 도시, 산업과 복지가 어우러지는 살기좋은 도시, 자연과 함께 하는 녹색환경도시를 건설하는데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

△김진석= IMF가 시작된 지 4년여를 지나면서 언론은 IMF가 끝났다고 정부발표를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지만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의 위기속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고, 중소상인들은 초대형할인매장으로 점차 몰락하고 있다. 이제 썩고 낡은 정치, 행정은 청산돼야 한다. 노동자, 중소상인 등 서민들의 삶을 지키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문화와 복지가 가득한 살맛나는 남구를 만들겠다.

◇주요 공약

△이채익= 환경시범도시 지정추진(2003년), 무거·여천천 생태하천 복원, 공원·공한지 쉼터 조성 등 푸르름이 살아있는 녹색환경도시로 만들겠다.

 고래전시관 건립, 종합가족복지센터 건립 등 매력넘치는 문화도시, 더불어사는 복지공동체를 실현하겠다. 소방도로개설, 공영주차장 확대 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기반을 구축하겠다. 국립대학 유치 및 울산여고 이전, 교육문화회관 건립 및 교육여건개선 등 건강하고 열린교육도시를 만들겠다.

 각종 위원회 여성참여비율을 30%이상 확대 등 평등과 참여가 존중되는 여성정책을 펼치겠다. 산업전시관 건립 등 활기차고 안정된 지역경제를 창출하겠다.

△김진석=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반대 등 노동자, 중소상인, 서민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고용안정을 보장하며 일자리를 창출해나가고, 비정규직 노동조합 설립을 지원해 나가겠다. 초대형할인매장 추가건립을 막아 중소상인들의 몰락을 막겠다.

 탁상행정을 척결하고, 주민들의 편에서 현장행정을 구현하는 등 행정분야에서 일대혁명을 일으키겠다. 구청장 판공비를 전면 공개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청렴계약제를 전면 시행하고, 공무원노조 활성화를 통한 부정부패 근절 및 클린행정을 이루겠다.

 균형잡힌 남구건설, 환경에 대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구축, 사회복지예산 확충을 통한 소외계층의 사회복지를 실현하겠다. 북한 김책(청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