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석 감독과 대담 형식
‘배창호의 영화의 길’출간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화와 관련된 생각·느낌
작품에 투영된 모습 담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울산과 인연이 깊은 배창호(사진) 영화감독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대담집 <배창호의 영화의 길>을 출간했다.

<배창호의 영화의 길>은 배 감독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영화 체험과 작품을 만들며 고민했던 생각과 느낀 것을 안재석 감독과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배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정’ ‘여행’에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폭넓은 영화 체험과 한국 영화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 담겼다.

▲ 배창호(사진) 영화감독
▲ 배창호(사진) 영화감독

1장 ‘시작의 길, 1953~1981’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하던 소년이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현대종합상사 재직시절 케냐로 파견 나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영화를 공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어 2장 ‘성공의 길, 1982~1985’은 화려하게 영화계에 등장해 당시 한국영화 흥행 2위 기록을 세운 ‘적도의 꽃’을 비롯해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 여러 흥행작을 만들어 낸 1980년대 중반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일을 사랑하는 기업주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근로자를 배려하고 화합할 때 진정한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현대중공업을 배경으로 촬영한 ‘철인들’의 뒷이야기도 수록했다.

3장 ‘가지 않은 길, 1986~1992’는 ‘고래사냥 2’ 촬영 후 영화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는 배 감독의 이야기를, 4장 ‘새로운 길, 1993~2001’은 결혼하며 한층 더 넓어진 삶에 대한 인식을 영화에 투영하는 그의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 5장 ‘아직도 가야 할 길, 2002~’에서는 영화 ‘길’과 ‘여행’, 건국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시절과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차기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담은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배창호 감독은 “가장 깊은 사랑을 의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소망이다.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쓰다가 막연한 두려움과 우여곡절이 생겨 아직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352쪽, 2만원, 도서출판 작가.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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