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환경오염도 오염이지만 시민들의 행락지 질서에 대한 의식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주말 대구에 사는 동서가 울산을 방문하자 마자 내뱉은 말이다. 울산시민으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반문할 수가 없었다.

 사실 동서와 이날 방문한 동구 방어진 화암추 등대와 일산해수욕장 일대 바닷가에는 쓰레기와 난전상인들로 가득찼으며 바닷가에는 행락객들이 마시고 버린 것으로 보이는 술병들이 어지러히 널려 있었다.

 특히 화암추등대 인근 바닷가의 경우 낚시꾼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각종 쓰레기가 넘쳐났으며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등 행락지 일대에도 쌓이는 쓰레기와 무질서만이 판을 치는 등 행락질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자연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생각만해도 기분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즐기기 위해 찾아온 유원지나 공원 등에서 자기만의 공간인 것처럼 행동해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자연을 훼손한다면 이보다 더 심각한 환경오염은 없을 것이다.

 한 과학전문잡지에 따르면 1"당 자연이 생산하는 경제적 가치는 인간이 경제활동을 통해 얻는 가치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처럼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자연을 소중하게 보전해야 하겠다. 유원지나 공원에서 떨어진 휴지를 줍거나 고성방가와 과음 등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더불어 자기가 놀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는 것은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귀중한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며 더 나아가 월드컵 개최도시민의 자부심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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