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여성단체들이 여성의 의회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여성연대모임 등은 여성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비례대표 확보, 출마 및 당선을 위한 재정 지원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일부 여성단체가 여성들의 정계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치의식교육이나 후보자 발굴 등을 추진하기는 했으나 올해의 활동은 여성단체 대부분이 동참하여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다 지원방법도 예년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울산여성정치기금" 조성이 꼽힌다. 여성단체들이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위해 공식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지원을 시작한 것은 울산에서 처음 있는 일.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울산YWCA(회장 정영자)가 먼저 400만원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여성정치기금은 현재 600여만원이 조성됐다. 이 기금으로 오는 6월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에서 여성출마자를 위한 후원 행사를 개최하고 이어 재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정영자 회장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고 있으나 보육과 복지 등 많은 정책들이 미흡해 어려움이 많다"며 "여성들의 정치 진출이 선행되어야만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여성정치인 지원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여성정치기금은 남녀를 구분없이 여성의 정치진출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낼 수 있고 금액은 1만원 이상이다. 국민은행 657-01-1321-192(정영자 울산여성정치기금), 농협 835-12-334986(정영자 여성정치기금)으로 오는 6월13일까지 계속 모금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울산YWCA 3층 강당에서 "지방선거 정당별 비례대표 1번을 여성에게 할당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성명서에는 여성정치참여 확대가 구호수준에서 벗어나 각 정당의 비례대표 1번 여성할당 등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2명을 모두 여성으로 선출했으며, 한나라당 시지부도 1·3번의 여성 배정을 결정해놓고 있으나 정작 해당자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여성계는 의혹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어 오는 20일 오후 2시 UC TV와 공동으로 울산시장후보 초청 정책토론회를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여성후보는 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하려는 임명숙씨(동구의원)를 비롯해 동구의회 의원에 이혜순씨(동구의원)을 비롯해 천기옥 정인숙씨, 북구에 신정순씨, 중구에 최윤주씨 등이다.

 한편 서울에서도 여성들의 정계진출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모임 여성정치연맹 총재와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여성계 대표들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경선에서 여성후보들이 무더기 탈락한 것에 항의, 광역의회 비례대표 자리를 모두 여성에게 할당할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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