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척과저수지 위에 비홍산방(대표 이문태·211·8700)이라는 문화공간이 있다.

 지난 1999년 6월12일에 개관한 비홍산방은 산골짜기에 지어진 통나무 집으로 전시장과 야외공연장, 찻집으로 구성돼 있다.

 개관 이후 끊임없이 전시와 공연이 지속되고 있어 평일에는 하루 100명, 주말에는 300~400명의 고정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척과저수지 위쪽 산골짜기라는 시내에서 다소 먼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전시와 공연 내용은 시민들과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물소리"라는 이름을 가진 갤러리는 90평으로 한달에 한두번씩의 기획전으로 꾸려지고 있다. 서양화 동양화 도자기 공예 등 장르에 구애없이 다양한 작품들이 수용되고 있으며 외지·지역작가들의 참여도 고루 이루어지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6월9일까지는 한국전업작가회 김기철 회장의 개인전이 계획돼 있다.

 공연장 "솔바람 갯바람"은 야외 공연장으로 400평의 잔디밭이 객석이고 무대는 돔형의 지붕이 시설돼 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원로연예인 이일우씨를 비롯한 그룹이 개관이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토·일·공휴일 오후 2시부터 공연을 펼친다. 재즈 라틴 팝송 가요 등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간혹 특별한 연주회도 열리는데 그동안 임동창,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전통 춤 공연, 조영수 교수의 독주회 등이 있었다.

 이문태씨는 "자연공간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울산시민들의 공간으로 이끌어가려고 한다"며 "특히 지역 작가들이 함께 꾸미고 가꾸고 즐기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작가들이 쉬어갈 수 있는 콘도식 방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전통차와 잔치국수 된장비빔밥 등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찻집도 마련돼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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