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환경단체 실태조사 발표
시교육청 “교육부 지침 준수”

울산 학교 10곳 중 4곳은 여전히 석면 자재가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울산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5개 단체는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학교 석면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울산 244개 초·중·고교 중 41%인 100개 학교에 석면 자재가 남아 있다. 초등학교는 43.4%인 53곳, 중학교는 39.1%인 25곳, 고등학교는 37.9%인 22곳에 석면 자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027년까지 석면 없는 학교 목표의 무리한 추진보다 안전한 철거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학부모와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 체계를 갖춰 석면 철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해야 한다”며 “석면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학교 내 석면 건축물을 부분 철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한 번에 모두 철거해 작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학생과 교직원의 석면 노출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퇴직 교직원에 대한 석면 질환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울산은 지난해 겨울방학에 15곳의 공사를 완료해 현재 잔존 비율은 34.8%”라며 “교육부의 석면 해체·제거 가이드라인 준수 점검 결과 울산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별 7명 이상의 석면 모니터단을 구성해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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