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야외공연장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시민들의 친근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태화강 둔치, 문구체육공원, 울산대공원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은 2000년 12회, 2001년 5회 공연을 갖는데 그쳤고 올들어서는 열린예술무대로 지난 4월19일 〈라틴의 열기속으로〉가 마련된 것이 전부이다.

 한 시민은 "야외 공연장은 울산문화예술회관의 문턱을 낮추는 중요할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추위로 인해 불가능한 겨울을 제외한 봄·여름·가을에는 정기적으로 쉽고 친근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이브존 맞은 편 남구 태화강 둔치 야외공연장은 지난해 23차례 대관됐지만 대부분 어린이 야외학습장이나 유치원 사생대회, 단합대회장 등으로 사용되고 시민을 위한 기획 공연무대로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문수체육공원 야외공연장도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기획공연이 없어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야외공연장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공연을 위한 음향과 조명, 무대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 비올 때를 대비한 지붕시설이 전혀 없는데다 음향이나 조명시설도 주최측이 행사 때마다 많은 돈을 들여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야외 공연무대가 아닌 "행사 장소"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화회관의 야외공연장은 주로 문예회관이 기획한 열린예술무대 외는 거의 사용실적이 없다. 조명·음향장치가 갖춰져 있지 않아 대관시 500만원대에 이르는 조명·음향장치를 빌려야만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명과 음향이 갖춰진 대공연장이 1회 대관에 100만원이면 가능해 날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야외공연장은 뒷전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시민은 "최소한의 시설이라도 갖추어져 있으면 민간 공연단체들이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서는 공연무대를 만들 수있을텐데 안타깝다"며 "문예회관과 시립예술단이라도 올 여름 매주 한차례씩 정기적인 공연을 마련,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난 2000년 9월에 개관한 대구시 두류공원내 야외음악당은 무대가 돔형의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어 날씨에 구애없이 콘서트나 가요제 등을 개최, 연간 20여회씩 활용되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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