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비대위 출범 코앞
이준석 추가 가처분 신청
추석연휴 직후 결론 긴장
민주 이재명 대표 檢소환
정치탄압 규정 강력 반발
김건희 수사 촉구 역공도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정기국회 문을 열자마자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가운데 추석민심이 정국 주도권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는 추석 직후 여론흐름이 정기국회 중반에 펼쳐질 국정감사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사까지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각 사활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은 전직 대표와의 법정 다툼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고 민주당은 이제 막 선출된 신임 대표의 검찰 수사에 당의 운명을 내맡기게 된 가파른 상황에서 각각 어떤 형태로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시즌2 비대위’ 논란 국민의힘

‘시즌2’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5일과 8일 잇따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항에 나선다.

새 비대위 선장으로는 법원의 1차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당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나온다. 추석 연휴 후인 오는 14일 가처분을 포함한 이 전 대표와의 3건에 대한 법원 심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선 1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 8인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의 효력정지를 구하는 추가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낸 상태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고쳐 절차적 미비점을 해소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가처분 2라운드’에선 재판부의 다른 결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만약 법원이 1차 가처분과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는 또 다시 좌초하고 당은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서 새 비대위 추진을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렸던 만큼, 가처분 인용 시 여권 내홍도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을 막는 4차 가처분 신청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집안싸움을 법정으로까지 끌고 갔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출석놓고 긴장모드 민주당

민주당 지도부는 우려했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취임 나흘만에 돌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권을 겨냥해선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 요구에 민주당은 즉각 ‘정치탄압’ ‘전쟁’으로 규정, 강력 반발하며 대여투쟁의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5일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한편 이 대표의 출석 여부를 포함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관건은 이 대표가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 설 지 여부다.

당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대표의 측근들은 대부분 검찰의 ‘망신 주기’ 의도에 넘어가선 안 된다며 출석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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