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의 행태, 지방언론의 특정정당 편들기 등에 관한 문건이 단위노조, 언론 등에 전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송철호 울산시장후보 선대본부는 지난 15일 밤 이응순 정책기획위원장 겸 대변인 명의의 "긴급지침"이란 문건을 지역내 각 단위노조, 민노당 각 지구당, 지역 언론사 등에 팩스로 전송했다.

 송후보측은 이 문건에서 "민주당이 믿는 구석이 있어서 후보 안 낸다", "형은 법무부장관, 노무현과는 절친한 사이, 송철호와 노무현이 밀약했다", "민주당에서 데리고 가려고 송철호 도와준다", "전라도 사람한데 울산시장 맡기면 되겠느냐" 등의 얘기들이 사업체 현장에서 나도는데 대한 대응지침을 실었다.

 이 문건은 "송철호는 한번 먹은 마음 평생갈 사람"이라고 강조한 뒤 "송후보는 민주노동당 후보, 민주노총 조합원 총회에서 추천된 민주노총후보, 시민단체의 지도자들과 학·종교계 등의 지도자들이 추대한 노동시민후보"라고 밝혔다.

 문건은 특히 ""한나라당은 노무현과의 연대론을 퍼뜨려서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고, 전라도 출신임을 내세워 지역감정을 부추겨 수구보수세력을 결집시키고, 전라도에 빼앗긴 정권을 대선에서 되찾자"는 것이 전략"이라며 "지역의 보수언론들도 일방적인 한나라당 편들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에겐 현장언론이 있다"면서 "단위노조 신문, 홈페이지 게시판, 소식지 대자보, 소자보 등을 통해 우리 후보는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해 헌신할 사람임을 선전해달라"고 맺었다.

 이와 관련, 이응순씨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열거된 내용처럼 송후보를 흠집내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데 대해 문의가 많아 지침을 전달했다"면서 "보수언론이란 현장언론에 대비해 흔히 사용하는 것이며, 지역주의와 편파보도에 대한 사례들은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선관위는 이 문건과 관련, 자체 게시판에 위법여부에 대한 문의가 접수돼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대한 법률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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