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변 콘크리트 벽면에 담쟁이와 송악 등 이른바 지피식물을 심어 울산을 녹색도시로 가꾸기 위한 벽면녹화사업은 담장허물기 사업과 함께 울산의 도시녹화사업 가운데 가장 비중있는 사업이다.
 지난 99년께 박맹우 시장이 동구청장 직무대행 시절 현대중공업과 함께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전개돼 주요 도로변 벽면이 덩굴식물로 뒤덮여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울산이 "녹색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벽면녹화는 시 차원의 사업의지도 중요하지만 기업체와 일반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공단주변과 생활주변 녹화도 절실한 실정이다.
 ◇담쟁이 심으면 어떤 장점있나
 건물외벽이 담쟁이 덩굴로 뒤덮이면 회색빛 콘크리트가 푸른빛으로 채색되면서 도시이미지를 개선할수 있고 생동감과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담쟁이가 우거진 벽면은 작은 벌레와 곤충, 새들의 서식처가 된다. 회색빛 벽면 한쪽을 내어주는 것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덩굴식물은 자외선이나 태양열을 차단해 여름철 약 5℃의 냉각효과를 가져다주고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변의 소음흡수와 공기정화는 가히 절대적이라 할수있다.
 조그만 뿌리들 대신 점착판으로 고정돼 있는 담쟁이의 덩굴손은 외벽사이 빈틈을 침입하지 않아 건물의 균열과 침식을 막아주기도 한다.
 ◇어디에 얼마나 심어졌나
 울산에는 간선도로변과 옹벽, 석축, 하천변, 학교 및 기업체 담장, 개인주택 등 현재 82곳에 11만5천포기가 심어져 있다.
 특히 방어진공원순환도로와 아산로, 문수로, 대학로, 강변로 등지에는 몇년전부터 심어진 담쟁이가 벽면을 뒤덮어 "녹색지대"를 이루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을 비롯해 석유화학공단 담장에도 담쟁이와 줄장미 등이 덩굴을 이루어 삭막한 기업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강북로 호안블럭과 둔치변, 문수로 옥현사거리, 약사동 삼성레미안 주변, 염포삼거리 주변, 북부순환도로변, 중구 평산초등과 성신고 주변에도 올들어 덩굴이 벽면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
 또 동구 남목사거리변 개인병원의 경우 사비를 들여 건물전체를 담쟁이 덩굴로 채색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인주택에서 담쟁이 심으려면
 담쟁이의 묘목값은 1포기에 1천~1천500원정도에 불과하고 보통의 개인주택에는 10여포기만해도 담장을 뒤덮을수 있다. 뿌리 활착을 위해 도로변 콘크리트를 깨야하고 별도의 화단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 만만찮은 일이다.
 그러나 기업체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큰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건물외벽 일부를 담쟁이 등 다양한 덩굴식물로 덮을 수 있다.
 시는 일반시민이 식재를 원할 경우 묘목을 지원하고 기술지원도 해줄 계획이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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