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환 부산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군경력상담사

이달 달력에는 유난히 군(軍)과 관련된 기념일이 눈에 띄는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10월1일 국군의 날, 8일 재향군인의 날과 더불어 둘째 주는 제대군인 주간이 자리잡고 있다. ‘제대군인 주간’이 올해로 벌써 11돌을 맞았다. 특히 이번에 그 의미를 더하는 것은 법정 주간으로 발돋움 했다는 것.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들을 열고 있다. 센터가 조금 생소한 분을 위해, 잠시 소개하자면 국가보훈처에서는 제대군인의 ‘취업’을 위해, 제대군인들의 접근성, 편리한 이용을 감안하여 서울·대전·부산 등 전국 10곳에 운영하고 있다. 가령 울산에 거주하는 제대군인은 부산센터(울산·부산·양산·제주 관할)를 이용할 수 있다. 취업에 특화된 센터에서는 제대군인의 전직상담, 진로설정, 교육훈련, 취업 및 창업 알선, 일자리 발굴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담당 공무원과 전담 상담사 등 130여명이 열정어린 자세로 근무하고 있다. 오직 제대군인, 오직 그들의 성공적인 취업과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서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무를 수행하는 군인, 그들은 ‘국가안보’라는 중대한 임무 수행을 위해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출동준비, 특정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위협이 발생했을 때는 전시상황에 준한 작전을 수행하고, 유사시에 대비한 교육훈련 등 다른 어떤 조직이나 인력이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업무를 정년이 충분히 보장된 가운데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유는 계급정년 때문이다. 모두가 진급을 연속하여 다른 공무원처럼 정년까지 꾸준하게 근무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차상위 계급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급에 설정된 정년에 전역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국가에서는 군인들이 현직에 있을 때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5년 이상 복무한 군 간부(장교·준사관·부사관)가 전역하기 전, 부여된 전직지원 기간 동안 취업 및 창업 컨설팅, 취업지원, 전문위탁교육, 사이버교육, 직업능력개발 교육비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사회로 진출하기 전부터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먼저, 취업 및 창업 컨설팅이 가능하다. 직접 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 온라인 회원가입을 통해 구직카드를 작성하면 전문 상담사가 배정된다. 심리·적성검사도구를 통해 진로탐색, 진단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의 군 경력, 특기, 역량을 분석해서 경력을 설계하고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이어서 본인이 희망하는 구인처에 걸맞는 이력서, 면접 클리닉도 받을 수 있다.

둘째, 직업교육훈련 지원이다. 제대군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구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기능·자격증 과정을 전문교육기관에 위탁하여 진행하고, 또 사이버연수원에서는 자격증 취득·공무원시험 대비·어학 등 600여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직기본교육 이수자와 전역 후 3년 이내인 분들에게는 150만원 한도에서 교육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셋째, 전직지원금 제도가 있다. 실업상태에서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연금을 받지않는 경우에 지원이 가능한데, 최장 6개월 동안 매월 50만~7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부산센터에서는 제대군인 주간을 맞아, 멘토·멘티 만남의 날 행사, 제대군인(여성 포함)·가족 대상 힐링 워크숍,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 현판식, 부울경 JOB 페스티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적절하게 잘 이용한다면 취업은 물론 구직 스트레스 해소, 가정의 화목까지 모두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대군인은 우리 자신과 가족들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헌신해주신 분들임을 잊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이 사회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면면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기환 부산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군경력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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