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만 19~34세 여성 9만5천명
전체 청년의 44%…해마다 감소
남성 중심의 산업구조 등 원인
女희망직종 미스매치 해결해야

울산에 거주하는 청년인구 가운데 여성 비중이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여성들이 희망하는 일자리와 지역 주력산업간 미스매치 현상을 완화해 여성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은 울산지역 청년 여성의 지속적인 유출 현상을 분석한 ‘청년 여성은 왜 울산을 떠나는가’ 연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울산지역 청년 인구(21만5527명) 가운데 여성은 9만5427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44.3%를 차지했다. 청년 남성(12만100명·55.8%)에 비해 11.6%p 낮은 비중이다.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청년의 50.1%를 여성이 차지했지만, 2005년 48.6%, 2010년 46.8%, 2015년 45.1%, 2020년 44.4%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청년 여성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25.0%)’ ‘여성 일자리 부족 및 낮은 급여(22.9%)’ ‘보수적인 지역 문화(13.2%)’ ‘문화 및 여가 인프라 부족(12.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와 일자리 부족이 47.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실제로 울산지역 청년 여성의 희망하는 직종으로는 관리·경영·금융·보험 분야가 49.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연구·법률·보건(19.7%), 사회복지·문화·예술·방송(11.4%)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제조업의 편중이 높은 울산지역 일자리와 여성 희망 직종간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청년기본조례 개정을 통한 정책 대상의 확대 및 구군의 청년 정책 연계 △청년 여성 진입을 위한 대학 내 특화 전공 개설 △청년 여성의 수요에 대응하는 산학 협력 모델 창출 △직업훈련 다양화 및 전문성 강화 △안정적 생활 기반 마련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을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

김혜정 울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연구책임)은 “울산지역 청년 여성의 유출은 울산이 가진 산업적 특성, 지역 문화, 정주 여건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만큼 청년 여성의 유출을 예방하고 나아가 재유입을 위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정책 방안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