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출마예정자들이 상호비방을 피하기 위해 선거운동기간에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사무소에 따르면 이 지역 군의원 출마예정자 이모(52·현 군의원), 주모(55·사업), 권모씨(59·농업) 등 3명이 오는 28과 29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일에 등록한 뒤 모두 해외여행을 떠나 선거 다음날인 내달 14일 돌아오기로 합의했다.

 이들이 선거운동기간에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은 신안면 면장인 송귀준씨(55)가 최근 이들과 식사를 하면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공정한 선거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한 후보가 이같은 제의를 하고 나머지 2명이 승낙해 이뤄졌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뒤 서로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여행경비 500만원씩을 갖고 오는 29일 오후 3시 모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확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동반여행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지역주민들은 "군민들에 봉사가 주목적인 군의원 출마예정자들이 선거운동기간에 동반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지역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처사" 라며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공약을 밝히는 등 유권자들이 한 후보를 선택할 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들은 "후보들이 같은 지역에서 수십년동안 살아온 사람들이어서 대부분 주민들이 알고 있으며 선거라는 테두리 속에서 이웃끼리 비방을 피하려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지역화합에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한편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에는 후보자들이 함께 합동연설회장에 참석하지 않거나 연설을 않도록 합의하면 합동연설회를 열지 않는 것이 적법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 산청=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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